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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풍차 돌리기'가 대표적
할인보다 요즘엔 '현금성 지원'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매달 신용카드 사용 실적 대비 혜택을 꼼꼼히 따져보는 자칭 '체리피커(cherry picker·실속만 쏙 빼먹는 소비자를 일컫는 말)'다. 김씨는 9월이 되자마자 온라인에서 연회비 1만원짜리 카드를 새로 발급받았다. 두 달 동안 새 카드로 16만원 이상만 결제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카카오페이 포인트를 16만점 돌려받을 수 있는 카드다. 그는 "한 번 카드를 새로 발급받을 때마다 포인트 등으로 10만원대를 돌려받는다"며 "요즘은 카드로 각종 할인을 받는 것보다 새 카드 발급받아 현금성 포인트를 챙기는 것이 더 쏠쏠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카드 모집이 보편화하면서 다양한 '카드테크(신용카드+재테크)' 노하우가 재테크족 사이에서 뜨고 있다. '카드 풍차 돌리기'가 대표적이다. 카드사들이 일정 수준 이상 실적을 채운 신규 고객에게 제공하는 현금성 지원을 받은 후 카드를 해지하는 재테크 방법이다. 대개 직전 6개월~1년간 자사 카드 이용 내역이 없는 고객에게만 혜택을 주기 때문에 카드 발급 일자와 해지 일자를 적어 놓고, 새로 발급받을 수 있는 카드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다. 과거 체리피커들은 혜택이 많은 카드를 골라서 가입해 할인 등을 챙겼지만, 요즘엔 신규 가입 후 현금성 포인트를 받으면 해지하는 경우가 많다.

카드 수수료 인하 여파로 혜택이 큰 이른바 '혜자 카드'들이 사라지다시피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로 대면 카드 모집이 어려워지고 금융 플랫폼이 성장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예컨대 토스에서는 카드 이벤트 상품을 검색하면 총 13종 신용카드의 신규 가입 회원에게 최대 15만원까지 현금을 돌려주고 있다. 카드 모집인이 신규 고객을 유치할 때 카드사에선 통상 2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이 과정을 온라인 플랫폼이 대체하면서 모집인 대신 고객에게 돌아가는 몫이 많아진 셈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규 고객 수가 워낙 중요한 지표이고 경쟁사들도 모두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니 비용이 들더라도 현금성 이벤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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