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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US오픈 男단식 8강 진출
경기 안풀리자 라켓 팽개치기도

'코트의 악동'이 '세계 1위'를 제압했다.

호주의 닉 키리오스(27·세계 25위)가 5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에서 작년 우승자 다닐 메드베데프(26·러시아·1위)를 3대1(7-6〈13-11〉 3-6 6-3 6-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키리오스가 US오픈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회전에 4차례(2014, 2016, 2018, 2019) 진출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작년엔 1회전에서 탈락해 일찍 짐을 쌌다. 키리오스는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모습이다. 지난 7월 윔블던에선 프로 데뷔 후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라 노바크 조코비치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거친 언사로 심판, 선수, 관중과의 충돌을 마다하지 않는 키리오스는 신사의 스포츠로 불리는 테니스계에선 악동 취급을 받는다. 선수 생활을 하며 욕설을 하고 침을 뱉는 등의 문제 행동을 일으켜 낸 벌금만 10억원이 넘는다. 이날도 경기가 잘 안 풀리자 라켓을 바닥에 내팽개치기도 했다.

키리오스는 경기 후 "디펜딩 챔피언인 메드베데프의 어깨가 무거웠을 것"이라며 "오늘 꽉 찬 관중 앞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 기쁘다"고 했다.

여자 단식에선 '차세대 세리나' 18세 코코 고프(미국·12위)가 장솨이(중국·36위)를 2대0(7-5 7-5)으로 누르고 US오픈에서 처음으로 8강에 합류했다. 그는 테니스 우상으로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세리나 윌리엄스를 꼽은 바 있다. 기고자 :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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