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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투어 시작한 후반기 들어
만루홈런 등 팀 중심 타자 역할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는 이번 시즌 후반기 은퇴 투어를 돌고 있다. 원정 시리즈 중 한 경기 때 은퇴 기념 행사를 열고, 상대 팀은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다. 이에 이대호는 맹타를 휘두르며 보답 아닌 보답을 하고 있다.

이대호는 5일 현재 시즌 타율 0.329 18홈런 81타점을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 타율 3위, 타점 7위, 홈런 8위로 은퇴를 예고한 시즌에 오히려 예년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대호는 지금의 타율을 유지하면 2018년 이후 4년 만에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홈런 2개를 더 치면 2년 만에 다시 20홈런을 달성한다. 남은 경기에서 타점 기회가 많이 온다면 3할-20홈런-100타점도 노릴 만하다.

이대호는 또 공교롭게도 은퇴 투어가 시작된 후반기에 더욱 날카로운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후반기(36경기)에 7홈런 35타점으로 각각 팀 내 1위를 달린다.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타점이 1위, 홈런은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후반기 타율은 0.301로 전반기(0.341)에 비해 조금 떨어져 타격왕 경쟁에선 한 발짝 물러났지만, 꾸준히 안타를 치고 타점을 쓸어담으며 팀 중심 타자 역할을 다한다.

임팩트 있는 홈런도 여러 방 날렸다. 지난달 24일 NC와 벌인 창원 원정 경기에선 팀이 1-0으로 앞선 9회초 2사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상대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렸다. 롯데는 9회말 1점을 허용했지만 이대호의 귀중한 추가점 덕분에 승리를 지켰다. 그는 이틀 뒤 삼성을 상대로 결승 만루 홈런을 쳤고, 지난 2일 두산전에서도 일주일 만에 다시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롯데 팬들은 이대호가 마지막 시즌에 가을 야구 무대를 밟기를 바란다. 6위 롯데는 5위 KIA에 5게임 차로 뒤진 채 실낱같은 포스트시즌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두 팀의 맞대결은 6~7일 울산 2연전을 포함해 3경기가 남아 있다. 이대호는 이제 삼성, KT, 한화, LG와의 은퇴 투어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그 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의 올해 홈 최종전에서 은퇴식이 열릴 예정이다.

[그래픽] 은퇴투어 시작하고 펄펄 나는 이대호 기고자 :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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