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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프라임비디오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세계적 흥행을 기록했던 '반지의 제왕' 3부작과 '호빗'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부터 8년이 지났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J R R 톨킨이 창조한 1만 년의 역사, 요정과 난쟁이, 신과 악마와 마법사와 인간들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이 이야기를 다시 영상으로 보게 될 날을 기다려온 팬들에겐 선물과 같은 작품이다.

'힘의 반지'는 '반지의 제왕'으로부터 수천 년 전의 이야기. 창조 때로부터 요정(엘프)들의 땅을 비춰온 빛의 나무가 악의 세력으로 인해 빛을 잃자, 영생하는 존재인 요정들은 바다 건너 중간계로 건너가 오랜 전쟁을 벌이며 수많은 희생을 치른다. 훗날 중간계 요정들의 여왕이 되는 갈라드리엘은 그 전쟁에서 사랑하는 오빠를 잃고, 악이 정말 사멸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뒤를 쫓는 수색대 대장으로 중간계 곳곳을 누빈다. 이제 막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악의 상징 사우론, '호빗'이 되기 이전의 존재인 '하풋', 요정들의 앙숙인 난쟁이(드워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세계 240여 나라에서 동시 공개한 첫날 2500만명 넘게 시청하며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총 8화인 첫 번째 시즌에 드라마 역사상 최고액인 7억1500만달러(약 98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아마존은 이 시리즈를 총 5시즌 제작할 예정이다. 10월 중순까지 매주 1화씩 공개된다. 국내에서도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볼 수 있다.

클래식 '사계 2050'

2050년의 사계절은 어떻게 바뀔까. 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사계 2050'은 기후변화와 클래식을 접목시킨 음악회다. 비발디의 '사계'를 바탕에 놓고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서 미래의 사계절 변화를 음악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미래 기후 예측 데이터를 입력해서 1725년 발표한 비발디의 원곡을 음악적으로 변형한 뒤 호주 작곡가가 다듬는 과정을 거쳤다.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사진〉과 '사계 2050 프로젝트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

흡사 '고양이를 부탁해'를 홍상수 감독 스타일로 찍은 것 같다고 할까. 8일 개봉하는 '성적표의 김민영'(감독 이재은·임지선)은 학창 시절 내내 붙어 다녔던 단짝 여성 3명의 삶을 그린 독립 영화. 수능 100일 전에서 곧바로 수능 시험장, 그리고 그 이후의 삶으로 건너뛰는 구성이 독특하다. 독립 영화 감독들의 장편 데뷔작답게 방백 형식의 대사 처리나 유튜브 화면을 활용한 장면들도 참신하다. '시험과 삶의 성적표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말도 따스하지만, 이야기보다는 상황 전달에 치중한다는 아쉬움은 있다.

연극 '82년생 김지영'

"태어나줘서 고마워, 넘어져도 괜찮고 다시 일어나면 돼"라고 말한다. 딸과 아내, 동료와 엄마로 평범한 오늘을 살던 김지영에게 생긴 이상 증세를 통해 모두 알고 있었지만 짐짓 모른 척한 이야기다. 나와 가족, 이웃에게 공감하며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김지영은 그동안 상처가 된 말들을 그대로 토해낸다. 사회적 위치에 가려 희미해진 '나'를 소중히 하길 바라는 메시지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무대로. 소유진·임혜영·박란주가 김지영을 나눠 맡는다. 안경모 연출로 11월 14일까지 백암아트홀.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워킹맘 미란다를 위해 방문해 살림을 하고 아이들도 돌봐준다. 그런데 이 할머니의 정체는 전 남편 다니엘. 이번이 한국 초연인 이 뮤지컬은 이혼당해 쫓겨난 아빠가 할머니를 연기하며 거듭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다. 무대에는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이중 생활부터 돌발 상황, 탄로 나는 과정까지 웃음기가 흥건하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밝은 작품. 임창정·정성화·양준모가 특수 분장을 하고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번갈아 연기한다. 11월 6일까지 샤롯데씨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