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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보다 규제 덜해… 234조원

올 2분기 기업 대출을 포함한 '산업별 대출금'이 역대 최대 폭(전년비)으로 불어났다. '산업별 대출'이란 가계 대출을 제외한 대출로, 대부분 기업 대출이고 정부·공공 기관에 대한 대출이 일부 포함된다.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자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은행들이 가계 대출 대신 기업 대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 취급 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산업별 대출금 잔액이 171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늘어난 금액이 234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증가액은 68조4000억원이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 대출 증가세가 규제 강화 영향으로 약해지면서 은행들이 규제가 덜한 기업 대출 취급을 늘렸다"며 "회사채 금리가 크게 올라 기업들이 (채권 발행 대신) 대출을 받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회사채 금리(만기 3년·우량 회사채 기준)는 연 4.23%로 지난해 말(2.41%)보다 약 1.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업 대출 금리는 0.7%포인트(3.14→3.84%) 올라 비교적 상승 폭이 작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대출 증가 폭이 전 분기 대비 축소된 반면, 서비스업은 늘었다. 1분기 13조2000억원 불어났던 제조업 대출은 2분기 10조9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박창현 팀장은 "제조업 대출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재료 수입이 많은 식료품·음료 업종 등의 대출이 많이 늘었다"고 했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액은 1분기 46조4000억원에서 2분기 48조1000억원으로 커졌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증가다. 서비스업 중엔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많아진 부동산업(13조4000억원 증가) 및 도·소매업(11조7000억원), 금융·보험업(7조4000억원) 대출이 많이 증가했다. 기고자 :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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