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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콜라로 유명한 펩시 출신 유통 전문가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다음 달부터 펩시 글로벌 최고사업책임자(CCO) 등을 지낸 랙스먼 내러시먼<사진>이 스타벅스 시애틀 본사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러시먼은 당분간 스타벅스 창업자이자 임시 CEO인 하워드 슐츠와 함께 일하면서 인수인계를 받은 뒤 내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CEO직을 맡는다. 슐츠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스타벅스 이사회 고문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5년 전 스타벅스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던 슐츠는 회사 경영이 악화되자 지난 4월 임시 CEO로 돌아왔었다.

인도계 미국인인 내러시먼은 2012년부터 글로벌 음료 기업 펩시에서 CCO를 비롯해 주요 보직을 맡은 뒤 2019년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 레킷벤키저 CEO로 취임했다. 레킷벤키저는 한국에서는 독성 물질이 들어간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해 다수의 인명 피해를 일으킨 회사로도 이름이 알려졌다. 내러시먼은 2019년 12월 영국을 방문한 한국의 현장조사단 측에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듬해 코로나가 발생하자 내러시먼은 레킷벤키저의 건강 및 위생 제품 판매량 증대를 견인하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슐츠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러시먼에 대해 "강력한 소비자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많은 경험이 있고 전략적이면서 변화에 능한 리더"라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내러시먼은 내년 정식 취임 후 스타벅스가 예고한 경영 혁신을 본격적으로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 "스타벅스가 위기 타파를 위해 음료 제조법부터 매장 구조까지 모든 부분을 재검토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현재 미국 내 매장 200여 개 이상에서 노조가 설립되는 등 근무 여건 개선 압박까지 받고 있는 상태다. 기고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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