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조국부부, 아들 美 대학 다닐 때 온라인 시험 함께 푼 '부정' 정황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자녀 입시 비리' 혐의 재판에서 조 전 장관 부부가 아들이 미국 대학 재학 중에 치른 시험 문제를 함께 풀어줬다는 증거를 검찰이 공개했다.

검찰은 2019년 12월 조 전 장관 부부를 기소하면서 두 사람이 미국 조지워싱턴대에 다니는 아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세계적 시각' 과목의 온라인 시험 문제를 전송받은 뒤 답을 보내준 혐의도 포함했다. 조 전 장관 부부가 2016년 11월과 12월 아들의 시험 문제를 함께 풀어주면서 아들이 A 학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1부(재판장 마성영)의 2일 재판에서 시험 당시 조 전 장관 부부와 아들의 채팅방 대화가 공개됐다. 아들이 '1시에 시험 봐요'라고 하자, 조 전 장관은 '나는 아래에서 위로, 너는 위에서 아래로, 당신(아내 정경심 전 교수)은 마음대로 (문제를 풀자)'라며 '문제를 이메일로 보내주길'이라고 했다. 검찰은 "해당 과목 교수가 '이런 방식으로 시험을 본 게 발각됐다면 0점 처리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은 정 전 교수가 2018년 아들이 대학원 입시에 잇따라 떨어져 군에 입대할 상황에 처하자 다른 교수들에게 입시 관련 청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씨가 서울대 S교수를 찾아가 연세대와 고려대 교수 등에게 아들을 추천해달라고 했고, S교수가 실제로 해당 대학교수들에게 추천을 해줬다는 것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도 청탁을 인지하는 등 공모한 것이 명백하다"고 했다. 기고자 : 표태준 기자
본문자수 : 751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