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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노리

인간의 손끝에서 걸작이 완성될 때, 신은 와인을 만든다고 한다. 또 당신이 마실 수 있는 유일한 예술 작품은 와인이라는 문구도 유명하다. 그만큼 예술과 와인은 따로 떼기 어렵다.

예술 활동에 적극적인 와이너리도 상당하다. 대표적인 것이 이탈리아 와인 명가 안티노리(Antinori). 1385년부터 600년 넘게 와인 제조에 매진해 26대째 이어왔다. 세계 최장수 와인 회사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특히 1970년대 들어 '티냐넬로' '솔라이아' 같은 수퍼 투스칸 와인을 내놓으며 이탈리아 와인을 특급 와인 대열로 끌어올렸다.

규범에 얽매이기보다는 새로운 양조 방법에 도전해 최상급 제품을 탄생시킨 안티노리 가문의 안목은 2000년대 들어 현대미술 분야로 확장했다. 세계적인 컬렉터이기도한 이들은 2012년부터 '안티노리 아트 프로젝트'를 대중에게 소개하고 있다. 2004년부터 8년간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새 와이너리 셀러(cellar·저장고)에서다.

2만9300㎡(약 8863평) 규모로 이탈리아의 유명 건축·시공 회사인 이데아(HYDEA)가 '보이지 않음(invisibility)'을 콘셉트로 설계했다. 포도밭 아래로 비밀스레 조성된 본관의 거대한 나선형 계단은 구조적인 조형미를 자랑하고, 경관을 해치지 않는 디자인이 경외를 일으킨다.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현상을 작품에 도입하는 미국의 젊은 작가 샘 폴즈(38), '차세대 데이비드 호크니'로 불리는 스위스 아티스트 니콜라스 파티(42) 등 주로 젊고 감각적인 작가의 작품을 선별해 전통과 미래를 잇는다. 기고자 :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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