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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 대회 韓 최초 아이스댄스 金
임해나·중국계 캐나다인 에콴 조

임해나(18)·예콴(21) 조는 지난달 28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아이스댄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아이스댄스가 ISU 주관 국제대회에서 사상 처음 따낸 금메달이었다. 지난해 한국 아이스댄스 최초의 ISU 대회 입상 기록(동메달)을 세운 지 1년 만에 실력이 급성장했다. 2위 프랑스팀을 14점 차로 크게 따돌렸다.

대회를 마치고 프랑스에서 캐나다로 돌아간 두 선수를 화상·서면 인터뷰로 만났다. "커다란 첫 걸음을 내디뎌 자랑스럽다"며 "심판과 팬들 기대가 작년보다 커 긴장됐다"고 했다. 부모가 한국 출신인 임해나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한국과 캐나다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 예콴은 중국계 캐나다인이다. ISU 대회에는 아이스댄스 같은 조 두 선수 중 한 명의 국적을 택해 출전할 수 있어 이들은 지난해부터 한국 국가대표로 나섰다. 한국에서 아이스댄스는 아직 낯선 종목이지만 임해나는 "아이스댄스 선수들은 진짜 춤추는 것처럼 보여서 그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는 걸 거의 잊게 만든다"고 매력을 설명했다. 예콴은 "파트너와 함께 연기하며 서로 긴밀한 연결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매력으로 꼽았다.

이들은 2019년 피겨스케이팅 명문인 몬트리올 아이스 아카데미에서 만나 파트너가 됐다. "처음부터 서로 잘 맞지는 않았다. 부상과 어려운 훈련, 큰 대회를 함께 겪으며 실력이 늘었다"고 했다. 일주일에 5~6일, 하루 4~5시간씩 함께 훈련한다. 임해나는 예콴에 대해 "매우 친절하고 인내심이 강하다. 내가 스트레스 받거나 실수할 때도 그는 매우 침착하다"고 평했다. 예콴은 "임해나는 의지와 자제력이 강하다"고 했다.

이들의 목표는 올 시즌 성적이 가장 뛰어난 선수들만 진출하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서고, 주니어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는 것이다. 더 큰 목표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것이다. ISU 대회와 달리 올림픽에 나가려면 같은 조 두 선수의 국적이 같아야 한다. 예콴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고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임해나는 "내 뿌리가 되는 나라를 대표하고,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해드리고 싶다. 예콴도 내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예콴은 "한국 국적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두 선수는 대표 선발전을 치르러 최근 두 차례 한국을 함께 방문했다. 임해나의 아버지는 전남 신안군의 작은 섬 임자도 출신으로, 임해나의 할머니가 아직 거주하고 있다. 예콴은 "임자도에 가봤는데 해나 할머니께서 계속 '더 먹어라, 더 먹어라' 하시며 무척 다정하게 대해주셨다"고 했다. 한복 입고 경복궁 나들이도 했고, 강원도 바닷가에도 함께 가봤다. 둘 다 삼겹살을 매우 좋아한다. 임해나는 "가장 좋아하는 K팝 스타 스트레이키즈의 노래를 경기 전에 들으면 자신감이 솟는다"고 했다. 두 선수는 "관중을 춤추고 싶게 만드는 아이스댄스를 하겠다"고 했다. 기고자 :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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