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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강동윤 九단 / 黑 조한승 九단

〈제11보〉(129~145)=조한승(40)의 이력서에서 가장 빛나는 대목을 꼽는다면 국수(國手) 3연패(連覇)다. 조남철 김인 조훈현 이창호를 잇는 국내 최고기사 계보에 3년 연속 재적(在籍) 한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메이저 기전 우승 회수는 총 7회. 하지만 2009년 제1회 비씨카드배 결승서 구리에게 1대3으로 패배, 국제대회 우승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흑 대마가 △에 진로를 막혀선 패색이 짙어진 느낌. 129는 자포자기의 한 수인데, 여기서 백이 130이란 대완착을 범한다. 131로 끊겨도 이겼다고 보고 몸을 사린 것. 이 순간 형세가 3집 반 정도 차이로 좁혀지면서 흑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130으론 참고도 1로 꽉 이어야 했다. 흑이 11까지 좌우를 연결하더라도 거대한 백의 세력권 안에서 두 눈 마련이 불가능하다.

137로 들여다봤을 때 138로는 141 자리에 꽉 잇는 것이 정수였다. 흑도 139는 성급한 수. 먼저 '가'를 선수한 뒤 두었으면 초미세 국면으로 이끌 수 있었다. 상황이 미묘해지자 급기야 백이 140이란 최강의 버팀수를 동원한다. 145까지 전혀 예상 못 했던 곳에서 분규가 발생했다. 쌍방 시간도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가운데 반상은 다시 뜨거워진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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