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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발 무릅쓰고 보고서 발표

유엔 인권사무소(OHCHR)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중국의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탄압에 대해 "심각한 반(反)인도적 범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2017년 미국 등 서방이 이 문제를 제기한 지 5년 만이다. 전 세계 193국이 참여한 유엔의 공식 인권 기관이 중국의 인권 범죄 혐의를 제기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그동안 유엔 차원의 조사와 결과 발표에 대해 "절대 반대" "완전히 조작된 거짓말"이라며 강력 반발했지만 OHCHR 측은 이날 조사 결과 발표를 강행했다.

OHCHR은 이날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우려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 지역에서 강제 의료 행위와 비인간적 구금(拘禁) 행위, 성폭력을 포함한 고문과 학대가 있었다는 의혹이 믿을 만하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의 수를 줄이려 낙태와 불임 수술을 강제하고, 정부 시책에 저항하는 이들을 무더기로 체포해 감금·학대했으며, 각종 성고문까지 저질렀다는 서방 언론과 인권 단체의 주장을 상당 부분 인정한 것이다. 보고서는 또 "이 같은 인권침해는 (중국 정부에 의해) 정책적으로 자행됐다"고 밝혔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유엔의 이번 보고서에 대해 "중국의 안정을 해치고 발전을 방해하려는, 완전히 조작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는 이슬람교를 믿는 약 1100만명의 위구르인과 다른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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