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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도시우 엔씨소프트 글로벌 아트 리더

"이젠 게임도 현지화를 넘어 개인 맞춤화로 나아가야 합니다. 채식주의자인 게이머에게는 고기 아이템을 안 주고, 게임 속 캐릭터에게 내 가족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식이죠. 이를 위해 AI와 머신러닝 기술이 적극적으로 도입돼야 합니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 현장에서 만난 엔씨소프트의 다니엘 도시우(65) 글로벌 아트 리더는 '한국 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EA·아마존 등을 거친 28년 경력의 아트 디렉터(미술 감독)로, 지난 7월 엔씨소프트에 합류해 게임 아트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게임 아트는 게임의 콘셉트와 각종 보고 듣는 모든 요소를 아우르는 분야다. 개발과 함께 게임 제작의 두 축으로 꼽힌다. 그는 "모든 개발 과정이 끝나고 마지막 단계에서만 표면적으로 스타일을 바꾸거나 더하는 식은 통하지 않는다"며 "게임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에서 통할 보편적인 가치와 문화를 담아야 한다"고 했다. 예컨대 각국의 문화가 다르지만 어머니의 사랑, 정의를 위한 투쟁, 약자에 대한 응원과 같은 가치는 만국 공통이라는 것이다. 도시우 리더는 "이러한 핵심 가치가 게임 스토리의 뼈대가 돼야 한다"고 했다.

AI(인공지능)와 머신러닝(기계 학습) 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향후 수년간 게임 아트와 개발 분야를 혁명적으로 바꿔놓을 트렌드는 바로 이 두 기술"이라며 "'미드저니'나 '달리'와 같은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델을 아티스트들이 적극 받아들여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했다. 이 두 AI는 문장을 입력하면 순식간에 그림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AI 전담 조직을 신설해 10년 넘게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이제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를 최고연구책임자로 영입하는 등 전문 인력만 200여 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AI, 가상 인간 등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우 리더는 "엔씨소프트에 합류해 AI와 머신러닝 연구 현황을 확인해보니 '개발'이 아닌 '과학'이라고 불러야 할 수준이었다"며 "새로운 기술이 게임에 잘 적용되도록 만드는 전도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쾰른(독일)=장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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