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現 6개월 만기→1개월' 단축 돌입

은행권이 적금 상품 만기를 최소 6개월 이상으로 묶어둔 한국은행 규정을 개정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카카오뱅크·토스뱅크·수협 등 8개 은행은 최근 은행연합회에서 회의를 갖고, 적금 최소 만기를 현행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장기 납입을 꺼리는 20~30대 성향과 금리 인상기에 만기를 짧게 가져가야 이득인 저축 트렌드를 고려해 초단기 적금을 내놓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달라는 것이다. 지방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중심으로 개정 요구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취합된 의견을 정리해 이번 주 내로 한은에 제출할 예정이다.

1995년 개정된 한은의 '금융기관 여수신 이율 등에 관한 규정'은 은행 적금 만기를 최소 6개월 이상으로 정하고 있어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이런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었다.

적금 만기 규제가 풀리면 다양한 초단기 적금 상품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녀 탄생 100일 기념 적금', '커플 100일 기원 적금', '연말 휴가비 마련용 3개월 적금' '4주 적금' 등 소액을 굴리며 재미까지 맛볼 수 있는 재기 발랄한 상품들이 나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은행권 일각에서는 적금 최소 만기를 1개월로 단축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규정 자체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초단기 적금을 내놓을 수 있게 허용해준다면 굳이 '1개월' 제한을 둘 필요가 있느냐"며 "은행이 창의적인 신개념 초단기 적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길을 터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본문자수 : 871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