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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요리 학교 CIA 캠퍼스<사진>에는 레스토랑이 몇 곳 있다. 요리 전공 학생들의 실습이 주목적이지만 일반에게도 개방된다. 호텔 경영 전공이 유명한 코넬대학에서도 학교 호텔과 레스토랑을 실습 겸 사업으로 운영한다. 총지배인은 보통 교수들이 돌아가며 맡는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다양하고 창의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대학 관계자와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학생들의 실력 차에 따라 음식 수준이 달라지는 변수는 그날의 운세라고 생각하면 재미있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은 대학이 있는 프로비던스 시내에 오랜 기간 '리스디 작품(RISD Works)'을 운영했다. 제품, 가구, 일러스트 등의 분야에서 활약하는 디자이너 교수들과 동문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상점이다. 디자인 명문 대학답게 수준 높고 재미있는, 그리고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특별한 제품들로 인기가 높았다. 현재는 '리스디스토어'와 '리스디메이드'라는 이름의 온라인 상점으로 운영 중이다.

지협(地峽·Isthmus)의 지형으로 알려진 매디슨시에 위스콘신 주립대학이 있다. 호수를 면한 캠퍼스에는 학생, 교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이 애용하는 맥주 레스토랑 '데어 라트스켈러(Der Rathskeller)'가 있다. 비교적 캠퍼스가 조용한 여름방학이면 노천까지 개방되어 매일 사람들이 모여 시원한 맥주 파티를 연다. 대학이 지역사회와 어울리는 이상적 풍경이다. 맥주로 유명한 위스콘신주의 정체성을 보여주듯 대학 안에는 맥주 연구소가 있고 발효 과학을 전공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많은 대학이 부분적으로 상업 시설을 운영한다. 이러한 사업은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대학의 실질적 수입도 가져다준다. 등록금과 정부 지원만으로 대학을 운영하기는 벅차다. 종전의 우유나 기념품 판매를 넘어서 대학 특성을 이용한 사업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물론 허가는 별개 문제다). 학생들의 관심이 스타트업에 집중된 근래에 대학이 여러 벤처 모델을 제시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기고자 : 박진배 뉴욕 FIT 교수·마이애미대 명예석좌교수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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