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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프롬 ＂7월 대금 못받아＂ 주장

러시아가 프랑스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7월 수출한 가스 대금을 모두 받지 못했다고 이유를 댔지만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길들이기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이날 "9월 1일부터 가스 대금을 다 받을 때까지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Engie)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지난 7월 공급한 가스에 대한 대금을 프랑스 측으로부터 모두 받지 못했다"며 "대통령령에 따라 해외 가스 구매자가 계약 조건대로 전액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추가 가스 공급은 금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는 "러시아가 가스를 전쟁 무기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천연가스의 3분의 1 이상을 노르웨이로부터 들여오는 등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전쟁 발발 이후엔 러시아 의존도를 17%에서 4% 미만으로 낮췄다. 천연가스의 절반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독일 등보다 나은 상황이지만, 최근 국제 에너지 위기가 가중되면서 충격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지난달 29일 "올겨울 에너지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배급제를 시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또 노르트스트림-1 수송관 시설 정비를 이유로 31일부터 사흘간 독일에 대한 가스 공급도 중단했다. 지난 7월 러시아는 캐나다에서 수리한 가스관 터빈이 서방 제재 탓에 반환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노르트스트림-1로 지나가는 가스 공급량을 기존의 20%로 줄였다.

한편 발트해와 인접한 유럽 8국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해상 풍력 발전량을 지금의 7배 수준인 20GW(기가와트)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지난달 30일 코펜하겐에서 독일과 폴란드,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측과 논의를 마친 뒤 이같이 발표하고 "늘어난 해상 풍력 에너지로 2200만~300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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