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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現 마포소각장 부지에
2026년까지 건설 계획 발표

2026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돼 하루 1000t씩 쓰레기를 태울 소각장이 필요해진 서울시가 광역자원회수시설(광역소각장) 후보지로 마포구 상암동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2026년까지 현재 운영 중인 소각장 바로 옆에 1000t급 새 지하시설을 지은 뒤 기존 소각장은 2035년까지 철거하기로 했다. 현재 소각장의 일 처리 용량은 750t으로, 현행법상 기존 소각장 용량을 30% 이내로 늘릴 땐 따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거치지 않아도 돼, 마포구의 반대가 거세지만 사업 추진은 가능하다.

서울시는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입지 공모를 냈지만 25개 자치구 어느 곳도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선거에 불리할 것을 무릅쓰고 기피 시설 들이기에 앞장설 구청장은 없었다. 결국 시는 기존 소각장 처리 용량을 늘려 사업 속도를 내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문제는 이미 소각장 옆에서 피해를 봐왔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또 희생을 강요받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통상 공공 소각장 사용 연한이 30년이기 때문에 2005년부터 운영이 시작된 소각장은 10여 년 후면 폐쇄되고 공원 등 주민편의시설이 될 줄 알았기 때문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도 이날 "심각한 피해를 감수해온 마포구에 새로운 시설을 조성하는 건 지역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기존 소각장이 있는 자치구는 입지 선정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현재 서울 내 소각장은 마포구를 비롯해 △양천구 목동(1996년 건립, 하루 처리 용량 400t) △노원구 상계동(1997년, 800t) △강남구 일원동(2001년, 900t) 등 4곳이다. 마포 이외의 기존 소각장 3곳도 사용 연한을 채운 후 폐쇄하지 않고 마포구처럼 250t씩 증설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시와 지역 주민 간 마찰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처럼 소각장 증설이 필요한 경기도와 인천시도 이런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사실상 증설이 불가능한 공공 소각장에 집착하기보단 민간 소각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등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수도권 매립지에 반입된 폐기물(299만5000t) 가운데 태울 수 있는 '가연성 폐기물'은 88만7600t이었다. 그런데 수도권 인근에 있는 민간 소각장 40곳의 연간 처리 용량은 96만t 수준. 민간을 통해 일정 부분 처리가 가능한 것이다. 서울 동대문구, 경기 화성시에선 지난해 민간 소각장과 계약을 맺고 수도권매립지 반입 허용량을 초과하는 쓰레기를 처리해왔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연구소 소장은 "주로 사업장 폐기물을 처리하던 민간 소각장도 생활쓰레기를 받기 시작하면 일거리가 늘고, 처리 용량이 커질수록 단가가 싸져 나쁠 게 없다"고 했다.

[그래픽] 마포 쓰레기 소각장 후보지 위치도 기고자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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