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이재명 ＂당원에 당사 일부 개방
당직자 업무전화번호 공개하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1일 당원들에게 당사를 일부 개방하고, 당직자 업무 전화번호도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당원과 함께하는 민주당'이 되자는 취지라고 한다. 하지만 당내에선 "결국 당이 이 대표의 극렬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의 놀이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가 중앙당에 지시를 내렸다"며 서울 여의도 당사인 장덕빌딩(지하 4층, 지상 10층) 안에 '당원존'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당사는 의경이 경호를 하고 있으며 국회의원이나 당직자, 신분이 보장된 관계자 등만 출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민주당은 "당원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화장실도 개방할 예정이다. 최근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당사를 개방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5000명 안팎의 당원이 동의한 상태다.

민주당은 당사 내 당원존을 출입할 수 있는 전자당원증을 만들겠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당사 전체를 다닐 수 있게 하는 건 보안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당원존만 개방한다고 보면 된다"며 "당원증을 가지면 당내 행사에 우선 신청 등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중앙당, 시도당 홈페이지에 당직자의 이름과 직책, 담당업무, 전화번호 등을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정당법에 따르면 중앙당, 시도당 당직자는 각각 100명으로 이들 업무 번호가 공개되면 현안 때마다 강성 지지자들이 전화를 걸어 자신의 의견을 적극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직자들은 "벌써부터 걱정된다"는 말을 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과거 문파들의 문자폭탄, 전화폭탄 때문에 의원실 전화가 불이 났다는 소리는 들었었는데 이런 일이 이제 당직자들에게도 현실이 되지 않겠냐"고 했다.

이 대표는 현재 약 100만명인 권리당원을 200만명까지 늘리고, 반면 당에 오래 몸담은 열성 지지자들인 대의원의 권한은 축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야권에선 "이 대표가 개딸들을 등에 업고 결국 당의 하부조직까지 장악하겠다는 뜻 아니겠냐"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당심은 물론 중요하지만, 강성 지지자들에 휘둘려 민심과 괴리되면 더 큰 문제가 된다"고 했다. 기고자 : 김아진 기자
본문자수 : 1077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