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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5700억 투자해 로봇 AI 연구소 설립… ＂미래 신사업 강화＂

    조재희 기자

    발행일 : 2022.08.31 / 기타 G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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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신사업의 핵심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한다. 또 미래차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SW) 역량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SW 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핵심 인재 양성 및 영입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AI 역량 확보… 보스턴에 로봇 AI 연구소 설립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 신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고도의 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로봇 AI 연구소에 총 4억2400만달러(약 5700억원)를 출자한다. 또 로보틱스 분야에서 AI 역량을 꾸준히 확보해 온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로봇 AI 연구소에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21년 6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미국 로봇 전문 기업이다.

    로봇 AI 연구소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가 최고경영자(CEO) 겸 연구소장을 맡아 우수 인재를 빠르게 채용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0년 444억달러 수준인 세계 로봇 시장은 연평균 32% 성장하며 2025년 1772억달러 규모로 가파르게 커질 것"이라며 "로봇 AI 연구소는 로보틱스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로봇 기술의 범용성을 극대화하는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먼저 로봇 AI 연구소는 차세대 로봇의 근간이 될 기반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운동 지능, 인지 지능 등의 로봇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하고 그 유효성을 검증, 궁극적으로 로봇 제어의 한계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로봇 AI 연구소는 또한 로봇 기술의 범용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AI 모델도 연구 개발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봇 AI 플랫폼을 판매하는 자체 수익화 모델도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로봇 AI 연구소는 우수 연구 인력 유치, 다양한 산학연 주체들과 적극적인 협업도 추진한다.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하는 보스턴 케임브리지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하버드대학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과 연구 기관, 글로벌 주요 테크 기업이 다수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봇 AI 연구소는 로봇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 기술이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SW 센터 설립으로 역량 확보

    현대차그룹은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가 차량의 주행 성능과 기능, 품질을 규정하는 차량) 개발 체계 조기 전환 및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SW 센터'도 국내에 설립한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기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 중이다. MECA(모빌리티 Mobility·전동화 Electrification·커넥티비티 Connectivity·자율주행 Autonomous Driving)를 실현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역량이 앞으로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글로벌 SW 센터를 빠르게 출범시키고, 그룹 내 역량을 신속하게 결집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글로벌 SW 센터는 내부 인재 양성을 강화하면서 적극적으로 외부 인재 영입과 대외 협력을 추진해 SDV 개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SW 센터는 기존 개발 체계에 의존하지 않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과감한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조속히 확보해 SDV 개발 체계의 조기 정착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현대차·기아·모비스는 로보틱스, 인공지능,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2025년까지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당 투자를 통해 완성차를 넘어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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