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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일류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경주(대상경주) 중 최고 등급 경주인 '제5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가 9월 4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다. 대상경주는 중요성이나 상금 수준에 따라 G1, G2, G3 등급으로 나뉘는데 제5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는 한국에서는 가장 등급이 높은 G1으로 공인받은 경주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일본의 '재팬컵', 홍콩의 '홍콩컵'과 같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경주다.

코리아컵(1800m)과 코리아스프린트(1200m)는 2016년 국제 경주로 신설됐고, 매년 9월 개최되고 있다. 두 경주의 총상금만 20억원으로 국내에서는 최대 규모다. 우승마가 가져가는 금액은 5억5000만원이다. 두 대회 우승 상금은 11억원이다. 2020~2021년 코로나 확산으로 경마 고객 입장이 중단되었고, 국제 경주 역시 2년 연속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올해 경마 시행이 정상화되면서 국제 대회도 3년 만에 재개가 결정됐다. 올해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국 경마가 100주년을 맞는 해다.

1800m 장거리 경주인 코리아컵의 경우 1~3회 모두 일본에서 온 경주마들이 우승했다. 일본의 '런던타운'은 2번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돌콩' '클린업조이' '청담도끼'가 2~4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2019년에는 우리나라 경주마 '문학치프'가 '경마 황태자'로 불리는 문세영 기수와 함께 정상에 올라섰다.

1200m 단거리 레이스인 '코리아스프린트'의 경우에도 개최 첫 3년 동안은 외국 경주마들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2016년에는 홍콩의 '슈퍼자키'가, 2017~2018년에는 일본의 '그레이스풀립'과 '모아닌'이 1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한국 대표 '블루치퍼'가 우승했다. 블루치퍼는 코리아스프린트에서 우승한 지 두 달 뒤 세계 최고 경마 대회인 미국 브리더스컵 G1 경주에 출전해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최종 출전 신청일은 9월 1일이지만 외국 출전 경주마의 경우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통과한 7마리가 이미 선정돼 입국을 마치고 서울경마공원에서 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올해 초청 국가는 일본·홍콩·영국·싱가포르 등 4국으로, 해외 출전 예정마 명단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9월 4일 7경주로 예정된 코리아스프린트에는 가장 높은 국제 레이팅으로 주목받고 있는 홍콩 대표 '컴퓨터패치'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에서 명마로 이름을 날린 '딥임팩트'의 손자인 '랩터스'도 일본 대표로 선발됐다. 올해 첫 데뷔전부터 우승을 차지한 영국 신예 '아나프'도 출전한다. 8경주로 예정된 코리아컵에는 올해 사우디 더비 원정 경기에서 2위를 기록한 일본의 '세키후'가 다시 한번 한국 원정길에 올랐다. 영국의 '인텔로전트', 그리고 홍콩의 '킹스실드'도 코리아컵에 도전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출전을 준비하는 경주마들도 있다. 현재 코리아스프린트에는 국산마의 자존심 '라온퍼스트'와 최강의 스프린터 '어마어마', 돌아온 베테랑 '모르피스' 등이 참가 명단에 오른 상태다. 코리아컵에는 장거리 승부 스테이어 시리즈를 석권한 최강마 '위너스맨'과 국내 국제 레이팅 1위 '라온더파이터'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문학치프'도 올해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 경마 선진국에서는 경마대회가 그 지역의 최고 이벤트이자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빅토리아주 공휴일로 지정돼 치러지는 호주의 '멜번컵', 왕실과 유명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영국의 '엡섬더비', 세계 최고의 경마 상금이 걸려 있는 미국의 '페가수스 월드컵' 등 유명한 국제 경주는 그 국가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연례 이벤트다.

대한민국 대표 경마 축제인 코리아컵은 5회째로 신생 경주로 볼 수 있지만, 한국마사회는 한국 경마 100년을 구심점 삼아 앞으로 '세계 5대 말 산업 강국'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전 세계 17국으로 수출 예정인 이번 코리아컵은 한국 경마의 글로벌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경마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코리아컵이 '멜번컵'과 같은 세계 최고 경마 대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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