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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거래 7건중 1건… 중개사 없이 맺어진 직거래

    정순우 기자

    발행일 : 2022.08.31 / 경제 B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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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억원씩 낮게 계약된 사례도 상당수 '증여성 거래'로 해석

    올해 들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7건 중 1건은 중개사 없이 당사자들 간에 체결한 직거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직거래 중에는 시세보다 수억원 낮게 계약된 사례도 있는데, 실거래가를 집계하는 통계에는 직거래를 거르는 장치가 없어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7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 8861건 중 1213건(13.7%)이 직거래였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작년 11월부터 중개 거래인지 직거래인지 공개하고 있다.

    원룸 월세처럼 거래액이 크지 않을 때 중개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당사자 간 직거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파트 매매 거래를 중개사 없이 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아파트 거래를 위해서는 권리 관계를 살펴봐야 하고 자금 조달 내역 등 각종 신고도 해야 하기 때문에 중개사의 도움을 받는 게 일반적"이라며 "7건 중 1건이 직거래라는 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직거래 중 상당수가 가족 등 특수 관계인 간의 '증여성 거래'일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직거래 중에는 주변 시세보다 수억원씩 낮게 거래되는 사례가 다수 있다. 송파구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전용면적 178㎡는 지난달 18일 42억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1월 기록한 직전 최고가(47억3000만원)보다 5억3000만원 낮을 뿐 아니라 현재 나와있는 매물의 호가(48억~51억원)와 비교해도 6억원 이상 낮다. 동작구 신동아리버파크 전용 114㎡도 지난달 9억원에 직거래됐는데, 같은 평형의 호가보다 4억~6억원가량 낮다.

    이처럼 비정상적 거래일 가능성이 있는 직거래 계약이 전체 아파트 거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아파트 값 관련 통계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거래가 기반 통계는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실거래가 지수가 유일한데, 중개거래·직거래 구분 없이 모두 집계된다. 부동산원도 비정상 거래에 대한 감시 장치가 있지만, 절대적인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시세에 비해 얼마나 높거나 낮은지는 고려되지 않는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금처럼 아파트 거래가 급감한 상황에서 직거래 사례가 여과 없이 모두 통계에 포함되면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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