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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잘 낮춰준 은행은? 농협·우리·KB 순

    김은정 기자

    발행일 : 2022.08.31 / 경제 B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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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공개

    올해 상반기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금리 인하 요구권 수용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NH농협은행(59.5%)이었다. 총 8534건의 금리 인하 신청을 받아 이 중 5079건을 받아들였다. 이어 우리은행(46.5%), KB국민은행(37.9%), 하나은행(33.1%), 신한은행(30.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에선 신한카드(71.92%), 보험업계에선 NH농협손해보험(100%)과 미래에셋생명(56.7%)이 최고였다.

    30일 은행·카드·보험 등 금융회사들이 처음으로 금리 인하 요구권 운영 실적(상반기 기준)을 은행연합회·여신금융협회·생보협회·손보협회 등 소속 협회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작년 말 발표된 금융 당국의 금리 인하 요구권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

    이번 공시제 도입으로 반기마다 금융사별 수용률 등을 비교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대출자들의 권익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금리 인하 요구권이란 대출자가 취업이나 승진, 정규직 전환, 재산 증가, 부채 감소 등으로 신용 상태가 개선된 경우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금리 인하 요구 수용 건수 1위는 신한

    5대 은행 중 금리 인하 요구권 수용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4만70건)이었다. 하나은행(4014건)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자 감면액도 신한은행(47억100만원)이 가장 많았고 이어 하나은행(19억2600만원), 우리은행(11억5400만원), KB국민은행(9억8700만원), 농협은행(7억6500만원) 순이었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 케이뱅크의 수용률이 24.6%로 가장 높았고, 카카오뱅크(19%)와 토스뱅크(17.9%)가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에서는 전북은행이 38.7%로 1위였고 이어 경남은행(37.9%), 대구은행(37.2%), 광주은행(34.3%), 부산은행(29.9%) 순이었다. 제주은행은 6.7%로 꼴찌였다. 은행권 평균은 24.8%였다.

    금리 인하 요구권을 통한 은행권 이자 감면액은 작년 상반기 588억5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728억2900만원으로 24% 증가했다. 또 올 상반기에만 88만8619건(중복 포함)의 금리 인하 요구권이 신청돼 이미 작년 한 해 총 신청 건수(88만2047건)를 넘어섰다.

    신용카드사 중에서는 신한카드의 수용률이 71.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카드(62.16%), 현대카드(45.81%), 삼성카드(40.35%), 롯데카드(40.15%), KB국민카드(39.65%), 하나카드(28.05%) 비씨카드(11.92%) 순이었다. 총 이자 감면액은 삼성카드가 14억2761만원으로 업계 1위였다.

    손해보험사 중에선 NH농협손해보험이 5건의 금리 인하 요구를 모두 받아들여 100% 수용률을 보였고, 삼성화재가 71.8%로 뒤를 이었다. 생명보험사 중에선 미래에셋생명의 수용률이 56.74%로 최고, 흥국생명(13.30%)이 최저였다.

    ◇수용건수·이자 감면액 모두 고려해야

    금융권에서는 단순 수용률을 기준으로 금융사를 '줄세우기'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수용률은 수용 건수를 신청 건수로 나눠 집계한다. 비대면 신청, 홍보 강화 등으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금융사일수록 신청 건수가 많아져 수용률이 낮게 나타나는 착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신한은행은 수용률 기준으로는 5대 은행 중 꼴찌였지만 실제 금리 인하 요구 혜택을 본 수용 건수(4만70건)와 이자 감면액(47억100만원)은 1위였다. 신한은행은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금리 인하 요구권 비대면·자동화 심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신청 건수가 월등히 높다. 상반기에만 13만여 건이 신청돼 1만건 안팎인 나머지 4개 은행을 압도했다.

    비대면 신청을 받는 인터넷은행도 수용률은 5대 은행에 밀렸으나 수용 건수나 이자 감면액은 훨씬 높았다. 카카오뱅크의 금리 인하 요구권 수용건수(8만7006건)는 5대 은행을 다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이자 감면액은 53억5600만원으로 5대 은행 중 1위인 신한은행을 웃돌았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수용률뿐 아니라 신청 건수와 이자 감면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그래픽] 은행권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추이

    [그래픽] 주요 은행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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