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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코뿔새와 큰부리새

    정지섭 기자

    발행일 : 2022.08.31 / 특집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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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김새는 닮았지만 자세히 보면 부리 끝부분과 몸 색이 달라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코뿔새의 부리를 밀수하던 일당이 적발됐대요. 코뿔새의 부리는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해요. 그래서 코뿔새 사냥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대요. 열대지방에는 이처럼 크고 멋진 부리를 가지고 있지만,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수난을 겪고 있는 새가 있어요. 코뿔새와 큰부리새죠. 언뜻 생김새가 비슷해서 구분이 쉽지 않아요.

    코뿔새는 동남아와 인도, 그리고 아프리카 일대에서 살고 있어요. 비둘기 정도 크기의 작은 종류부터 날개를 펼치면 1.8m나 되는 종류도 있는데요. 커다란 부리의 끝은 아래로 굽어 있는데, 부리 위에는 투구처럼 생긴 장식 같은 것이 달려 있어요. 겉보기에는 매우 단단해 보이지만 속은 가벼운 스펀지 같은 구조로 돼 있다고 해요.

    과학자들은 이 투구 장식이 여러 가지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먼저 울음소리가 더 쩌렁쩌렁하게 울릴 수 있게 마이크와 같은 기능을 해준대요. 또 수컷의 장식이 암컷보다 더 크고 당당한데, 짝짓기철에 수컷들은 암컷의 시선을 끄는 데 이 장식을 활용하기도 하고, 수컷들끼리 세력 다툼을 할 때 서로 맞부딪치기도 한대요.

    코뿔새는 다른 동물의 힘을 빌려 먹이를 찾는 재주가 뛰어나대요. 아프리카에 사는 코뿔새는 먹이를 먹을 때 몽구스랑 힘을 합치는데, 몽구스가 먹이 사냥을 할 때 달아나는 곤충 등을 쪼아먹는 대신, 천적이 접근하지 않나 주변을 살펴요. 천적이 다가오면 몽구스와 같이 달아나고요. 서로 공생하는 거죠. 만화영화 '라이언 킹'에서 사자 왕의 충직한 시종으로 나오는 새 '자주'가 바로 코뿔새랍니다.

    큰부리새는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살고 있어요. 코뿔새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지만, 부리 끝이 덜 날카롭고 몸 색깔이 한결 화사하죠. 이국적인 생김새 때문에 광고나 만화에도 자주 등장해요. 큰부리새의 부리는 머리의 4배 가까이 되는데요. 이 부리 역시 여러 가지 기능을 한다고 해요. 짝짓기철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역할도 하고, 사납고 드세게 보이게 해 천적이 섣불리 습격하지 못하도록 해주기도 하죠. 다른 새가 깊은 나무 구멍 속에 낳아놓은 알 등을 꺼내먹는 데 유용하게 쓰기도 하고요. 암컷과 수컷이 짝을 이룬 뒤에는 큼지막한 부리로 과일을 주고받으면서 애정을 키운대요.

    이 새 역시 코뿔새와 마찬가지로 큰 부리 때문에 수난을 겪고 있죠. 산 채로 잡은 뒤 이색 애완동물로 거래되거나, 사체를 박제해서 장식품으로 두려는 수요가 끊이지 않는대요. 코뿔새와 큰부리새는 공통적으로 가진 버릇이 있는데요. 나무 열매를 물었다가 머리 위로 휙 던진 다음에 떨어지는 것을 입으로 받아서 통째로 삼키는 습성이랍니다.
    기고자 : 정지섭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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