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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개전후 남부 첫 수복작전, 4개 마을 되찾았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발행일 : 2022.08.31 / 국제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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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손 북서쪽 세 갈래로 총공격
    젤렌스키 "살고싶으면 도망쳐라"
    연말엔 크림반도까지 회복 공언
    美 지원으로 불리하지 않은 전세

    우크라이나가 29일(현지 시각) 개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흑해 연안 남부 요충지에 대한 본격적인 수복 작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말 러시아군의 전격 침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환점을 맞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말까지 남부 지역은 물론, 동부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크림반도까지 되찾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는 이날 "헤르손 지역을 포함한 남부 러시아군 점령지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반격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대변인은 "오늘 새벽 러시아군 진지에 대한 야간 폭격과 함께 작전을 개시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공격을 퍼붓는 영상을 공개했다. 헤르손 지역은 전쟁 발발 직후부터 러시아 군이 점령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헤르손 북서쪽 프라우디네 마을을 중심으로 총 세 갈래로 공격을 퍼부었다. 미 CNN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공격으로 러시아군의 1차 저항선을 뚫었다"며 "이 지역에 주둔하던 도네츠크인민공화국 109연대와 러시아 공수부대가 퇴각했고, 노바 드미트리우카와 프라우디네 등 4개 마을을 우크라이나가 되찾았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을 향해 "살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도망칠 때"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부터 "곧 헤르손 지역을 되찾겠다"고 말해왔다. 최근에는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포격 무기를 동원해 러시아군 병참 기지를 공격, 보급을 끊고 주요 부대를 고립시켰다. 이를 통해 러시아군 전투력 저하를 확인한 뒤, 직접 공격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이 우리 군의 적극적인 방어로 큰 피해를 봤다"며 "우크라이나 측 발표는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560명의 병력과 탱크 26대, 보병 전투차 23대, 지상 지원 공격기 수호이(Su)-25 2대 등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작전을 계기로 향후 본격적인 '반격 전략'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배경에는 무기와 탄약, 병력 면에서 러시아군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앞설 수도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그동안 각각 106억달러(약 14조3000억원)와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퍼부었다. '게임 체인저'가 된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비롯, 155㎜ 야포와 자주포, 탄약 등을 속속 지원했다. 각종 첨단 미사일과 보병 전투차, 무인 항공기(드론), 레이더 파괴 미사일 등도 제공하고 있다. 이달만 해도 재블린 미사일 1000여 발과 포탄 수만 발 등이 공급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5㎜ 포탄의 경우 우크라이나 지원량을 생산 속도가 따라잡지 못해 심각한 재고 부족이 우려될 정도"라고 했다. 미 전쟁연구소(ISW) 선임연구위원인 제임스 두빅 미 육군 예비역 중장은 "미국과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여전히 미흡하다"며 "우크라이나가 과감한 공세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군은 보급 문제로 인한 전력 공백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러시아군의 후방 탄약고가 대거 파괴되면서, 동부 돈바스와 남부 전선의 러시아군 포격이 10분의 1로 줄었다"고 전했다. ISW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세에 러시아군이 반격을 시도했으나, 보급과 통신 문제로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군이 (방어를 위해) 헤르손 지역의 전술대대단을 13개에서 30개로 늘렸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해외에 배치했던 무기도 긴급 동원하고 있다. AFP통신은 "러시아가 2018년 시리아 타르투스항에 배치했던 S-300 지대공미사일을 최근 크림반도 인근으로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시리아에 배치한 다양한 군사 자산과 병력을 빼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산 공격용 드론도 배치를 시작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군 수송기가 지난 19일 '모하제르-6'와 '샤헤드-129' '샤헤드-191' 등 공격 드론 3종을 싣고 이란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미사일이 부족해진 러시아가 이 드론을 공격용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 영토 수복 작전에 들어간 우크라이나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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