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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제도 親中 행보에 美 '초긴장'

    김동현 기자

    발행일 : 2022.08.31 / 국제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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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경비함 기항 거부되자
    본격적 '거리 두기'에 우려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가 미국을 포함한 모든 외국 해군 함정의 자국 입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솔로몬제도는 지난주 미 해안경비함의 기항 요청을 처음으로 거절했는데, 미국이 유감의 뜻을 밝히자 곧바로 이 같은 확대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솔로몬제도의 조치가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친중 행보를 보이는 솔로몬제도가 미국과 본격적인 '거리 두기'에 나서면서 미국의 남태평양 전략에 '초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은 지난 29일 솔로몬제도가 미 해안경비대 소속 함정의 기항을 불허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브리핑을 통해 "지난 23일 우리 해안경비대 소속 함정이 급유를 위해 솔로몬제도에 기항하려 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솔로몬제도 정부의 판단에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항 불허 이유를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이 인도·태평양 국가를 자신의 국가 안보상 이익을 위해 봉사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솔로몬제도가 3년 전 대만과 단교하고, 최근 중국과 새로운 안보 협정을 체결하는 등 친중 성향을 보이는 것과 이번 조치가 무관치 않다고 시사한 것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관계를 고려해 미국과 관계 악화를 (의도적으로)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호주 등 서방에선 남태평양에서 세력 확산을 노리는 중국이 솔로몬제도와 급속도로 밀착, 군사 거점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비롯한 미 대표단이 솔로몬제도와 파푸아뉴기니, 피지 등 남태평양 3국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다음 날 중국과 솔로몬제도가 보란 듯 새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이달 들어선 중국이 솔로몬제도의 이동통신망 구축에 900억원에 달하는 차관을 제공한다고 밝혀, 그간 경제 원조 등 지원책을 제공하며 솔로몬제도와 관계 증진에 공을 들인 호주가 뒤통수를 맞았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는 "미 해군이 30일부터 약 2주간 호주·일본 관계자와 함께 솔로몬제도를 찾아 의료 봉사 등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은 이번 임무는 외교적 허가를 받은 것으로, 솔로몬제도가 병원선 입항을 거부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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