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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14) 오영훈 제주도지사

    제주=오재용 기자

    발행일 : 2022.08.31 / 사회 A1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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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상장기업 20개 육성, 고향 등지는 청년 잡겠다"

    오영훈(54) 제주도지사는 제주도의원과 20·21대 국회의원(제주시 을)을 거쳐 도지사가 됐다. 그가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2002년 이후 20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 소속 제주도지사가 탄생했다. 오 지사는 지난 29일 본지 인터뷰에서 "도의원과 국회의원을 하면서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한 것을 도민들이 평가해 저를 선택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도민들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겠다"고 했다.

    오 지사는 "제주에는 현재 상장 기업이 7개 있다"며 "상장 기업을 20개로 늘려 제주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 관광, 청정 바이오, 그린 에너지 산업 등 제주 지역 전략 산업 기업과 유망 기업 등을 집중 발굴·투자해 상장을 전제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 지사는 또 "주거지에서 15분 이내 거리에 교육과 의료, 쇼핑, 산책, 문화 활동 등이 가능하도록 '스마트 그린 도시 15분 제주'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사라졌던 기초자치단체를 '제주형 기초자치단체'라는 이름으로 지역에 맞게 부활시키겠다"고도 했다. 제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오 지사는 지난 20대 대선 때 이재명 민주당 후보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일자리 창출 공약으로 '상장 기업 20개 육성'을 내걸었다.

    "1차 산업과 관광 산업의 비중이 큰 제주도는 외부 충격에 취약한 경제 구조다. 지리적 여건상 2차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신산업 육성도 걸음마 수준이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의 다른 지방 유출 현상이 심각하다. 상장 기업 20개를 육성·유치해 안정적인 일자리가 생겨나도록 하겠다.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일부 기업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전략 산업을 육성해 고향을 등지는 청년들이 없도록 하겠다."

    ―구체적인 기업 지원 정책은 있나.

    "관광과 바이오, 그린 에너지 등 제주 지역 특성에 맞는 기업들을 발굴할 계획이다. 현재 상장을 준비하는 제주 지역 기업 수요와 해당 기업의 매출액, 고용 규모 등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 기금 투자가 가능하도록 중소기업육성기금 조례를 개정해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의 자본 부담을 줄여주도록 하겠다. 비싼 사업 부지 때문에 제주 이전을 고민하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 그린 15분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했는데.

    "도시는 기존의 '건물' '교통'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15분 도시 제주'는 지금처럼 자동차가 넘쳐나는 도시에서 사람 중심의 걷기 편한 도시로 바꾸자는 것이다. 집에서 도보나 자전거 또는 대중교통으로 15분 거리 이내에서 교육과 의료, 쇼핑과 여가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해 근거리 생활권을 만들고자 한다."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농어촌 지역에서 '15분 도시'가 가능하겠나.

    "현재 제주는 각급 기관, 시설들이 생활권 중심이 아니라 산발적으로 배치돼 있는 상황이다. 차량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이다. 도심과 읍·면 지역 생활 공간을 제주 특색에 맞게 재설계하는 것이 도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본다. 현재 '15분 도시 제주 플랜 워킹그룹'이 도청에 구성돼 있다. 9~10월 중에는 '15분 도시 제주 기본 구상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구체적인 생활권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부족한 대중교통에 대한 해법은 있나.

    "제주도는 신교통수단으로 '드론 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추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UAM 상용화 서비스 지역으로 선정되기 위해 준비에 나서고 있다. UAM은 자동차로 접근이 어려운 해양, 부속섬, 한라산 등을 하늘길을 이용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또 친환경 관광 수단, 응급의료 수단, 물류 수단 등으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 자동차와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기존 모빌리티와 연계해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선도도시'로 토대를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기초자치단체를 부활시키겠다고 공약했다.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과 동시에 기초자치단체가 사라지면서 나타난 제왕적 도지사의 폐단을 없애야 한다. 제주 전역을 5~6개 권역으로 나눠 새로운 기초자치단체인 '제주형 기초자치단체'로 설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행정체제개편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에서는 내년 말까지 구체적인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모형을 확정할 계획이다. 2024년 하반기에 주민투표를 실시해 구체적인 형태를 결정하고, 2026년 지방선거를 통해 제주도에 새로운 기초자치단체가 도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제주가 '워케이션(Work+Vacation· 일과 휴가의 합성어)' 장소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제주는 '워케이션'의 최적지라고 생각한다. 휴양지에서 일과 재충전의 시간을 함께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제주의 매력이다. 제주도는 현재 '제주형 워케이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3곳의 시설을 운영하는 등 워케이션 상품 개발과 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환경보전분담금을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제주환경보전분담금은 제주 자연 환경의 지속 가능한 보전을 위한 생명 기금이다. 분담금은 관광객 급증으로 발생하는 쓰레기와 오수 등을 처리하는 생활환경 인프라 확충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제주 여행객에게 사실상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쓰레기와 오수 등을 발생시키는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처리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환경보전분담금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 현재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를 설득하겠다."
    기고자 : 제주=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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