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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알약' 오작동… 컴퓨터 먹통 속출

    박순찬 기자

    발행일 : 2022.08.31 / 사회 A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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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용 무료버전에서 발생
    일부 이용자 피해보상 요구

    국내에서 1600만명이 사용하는 무료 백신 프로그램 '알약'이 30일 컴퓨터 작동 핵심 파일을 악성 파일로 잘못 인식하면서, 이용자들의 컴퓨터가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알약 운영사인 보안업체 이스트시큐리티는 사고 발생 7시간여 만에 복구 프로그램을 배포했지만, 일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먹통이 돼 업무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등 항의가 이어졌다.

    이스트시큐리티는 30일 오전 11시 30분쯤 무료 백신 프로그램 알약의 최신 업데이트 버전을 배포했다. 이용자 컴퓨터의 파일을 인질처럼 꽁꽁 묶어놓고, 이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인 '랜섬웨어(ramsom ware)' 탐지 기능을 강화한 것이었다. 하지만 설계 오류 탓에 컴퓨터를 돌리는 핵심 프로그램인 '윈도' 정상 파일을 악성 파일로 잘못 탐지해 이용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띄우는 일이 벌어졌다. 경고에 따라 악성 파일 '신고하기' 버튼을 누른 이용자들은 컴퓨터가 멈춰버렸다. 컴퓨터를 껐다 켜도 먹통이 됐다.

    이스트시큐리티 측은 "최신 버전을 배포한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사이 알약 이용자 일부 컴퓨터가 자동 업데이트되면서 벌어진 일"이라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오류는 알약의 기업용 유료 버전이 아닌 개인용 무료 버전에서만 발생했다. 알약 오류로 개인용 PC·노트북 다운이 발생하자 이날 소셜미디어, 포털사이트에는 "회사에서 업무 중 컴퓨터가 먹통이 됐다" "진짜 랜섬웨어에 걸린 줄 알고 컴퓨터를 포맷(전체 삭제)했다"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 등 항의가 쏟아졌다.

    이스트시큐리티는 이날 오후 7시쯤 "불편을 끼쳐 드려 깊이 사과한다"면서 "이번 오류는 랜섬웨어 탐지 기능 오작동 탓으로 벌어진 일이고, 사용자 PC에는 전혀 손상을 끼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복구용 프로그램과 긴급 조치법도 배포했다. 알약은 무료 공개 프로그램으로, 설치할 때 '제품의 오작동으로 인한 업무 중단, 금전상 손실 등'에 대한 면책 동의를 필수로 받고 있어 피해 보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고자 : 박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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