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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장서 나온 '담배꽁초 DNA'… 1만5000명 추적 끝 피의자 검거

    김석모 기자

    발행일 : 2022.08.31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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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2001년 은행 강도살인 피의자 2명 신상공개

    2001년 발생한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승만(52)과 이정학(51)은 불법 게임장에 남겨진 유전자(DNA) 때문에 21년 만에 붙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게임장을 출입한 1만5000여 명에 대해 5년간 수사한 끝에 이들을 검거했다.

    대전경찰청은 30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이승만과 이정학의 신상을 공개한 뒤 이들의 검거 경위를 발표했다. 두 사람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을 수송하던 은행 직원 김모(당시 45세)씨를 권총으로 쏴 살해하고 3억원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이승만과 이정학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방범카메라(CCTV)가 없는 은행을 범행 대상으로 골라, 여러 번 답사하고 계획을 세운 뒤 범행을 실행했다고 한다.

    고교 동창인 두 사람은 은행 강도 범행 2개월 전 대전 대덕구 송촌동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량으로 들이받은 뒤 권총을 빼앗았고, 이 권총을 범행에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정학의 진술에 따르면 대부분의 범행을 이승만이 주도했고, 총도 이승만이 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범행 직후 이승만이 2억1000만원, 이정학이 9000만원을 각각 나눠 가졌다고 한다.

    장기 미제로 남을 뻔한 이 사건은 2017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피의자들이 사용한 손수건과 마스크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DNA 검출에 성공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이 손수건과 마스크는 범행에 사용된 그랜저XG 차량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 DNA는 2015년 충북의 한 불법게임장 단속 현장에서 확보한 담배꽁초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까지 나왔다. 이후 경찰은 당시 게임장을 드나든 종업원과 손님 등 1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추적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5년간 조사를 벌이면서 300여 명으로 대상자를 줄였고, 지난 3월 DNA 대조를 통해 이정학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과거 행적 확인, 주변인 조사 등 보강 수사를 한 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5일 그를 검거했다. 이어 이정학이 "이승만과 함께 범행했다"고 진술해 이승만도 긴급체포했다. 사건 발생일로부터 7553일 만이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 및 공범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정학은 범행을 시인하고 있지만 이승만은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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