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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배터리·日완성차 협력은 처음
내년 상반기 착공, 2025년 양산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7대 완성차 업체인 일본 혼다와 함께 미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국내 배터리 업체가 일본 완성차 업체와 합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시행해 전기차와 배터리의 현지 생산을 유도하자,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배터리·완성차 업체가 손을 맞잡은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9일 "일본 혼다와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을 갖고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5조1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연간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이는 전기차 6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 부지가 확정되면 두 회사는 내년 상반기 착공, 2025년 말부터 배터리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혼다와 아큐라(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 모델에 공급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전기차 생산 확대 및 배터리의 적시 공급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양사는 배터리 합작 공장을 함께 건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64GWh에서 내년 143GWh, 2025년 453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혼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2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4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혼다는 일본 완성차 업체 중 전기차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다. 혼다가 파나소닉 같은 일본 배터리 업체가 아닌 LG에너지 솔루션을 미국 진출 파트너로 선택한 것을 두고 한국 배터리의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혼다와 합작으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포함한 글로벌 톱 10 완성차 업체 가운데 8곳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단독 공장 외에 GM 및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고자 :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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