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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대학 생활도 길 잃음의 연속… 취업·결혼 준비에만 정신 팔리지 말길"

    오주비 기자

    발행일 : 2022.08.30 / 사람 A2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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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즈상' 허준이 서울대 졸업식 축사

    "취업 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정신 팔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난 7월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39·사진)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29일 오전 11시 서울대 76회 후기 학위 수여식 축사에서 후배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그는 졸업생들에게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마시길,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시길 (빈다)"며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반갑게 맞이하길 바란다"고 했다.

    허 교수는 "제 대학 생활은 잘 포장해서 이야기해도 길 잃음의 연속이었다"며 "똑똑하면서 건강하고 성실하기까지 한 주위 친구들을 보면서 나 같은 사람은 뭘 하며 살아야 하나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듣고 계신 분들도 정도의 차이와 방향의 다름이 있을지언정 지난 몇 년간 본질적으로 비슷한 과정을 거쳤으리라 생각한다"며 "이제 더 큰 도전, 불확실하고 불투명하고 끝은 있지만 잘 보이진 않는 매일의 반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생각보다 힘들 수도, 생각만큼 힘들 수도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오주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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