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여권 ＂이준석과 관계설정 등 고심… 일부 재선의원들 직접 만나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 공백 사태와 관련해서 당 안팎 인사들과 두루 연락하면서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최근 당 상황에 대해 윤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최근에는 일부 재선 의원 등과 따로 만나서 수습책을 전해 들은 거로 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당 지도체제, 권성동 원내대표 거취 문제, 이준석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 고심이 깊다고 한다. 당이 조속히 안정되어야 국정운영 동력도 마련된다는 인식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연말까지 새로운 당 지도체제가 안착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의견을 듣는 의원들은 주류뿐 아니라 비주류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당내 다양한 의견을 모두 듣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한 전직 중진 의원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이 전 대표가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친윤계로 구분되는 영남권 의원도 "대통령과 통화한 자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가 사태부터 수습한 뒤에 거취 표명에 나서는 방안 등을 건의받은 거로 안다"고 했다. 또 이 전 대표와의 관계와 관련해서 여러 당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에게 "이미 품을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는 취지로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대통령이 이 전 대표에게 퇴로(退路)를 열어주면서 갈등 해소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당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당무 불개입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당 내홍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대통령이 답답한 마음에 여러 조언들을 듣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국민의힘이) 치열한 토론으로 당과 국가 장래를 위한 합당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에게 한시적으로 사태 수습 책임을 맡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기고자 : 김형원 기자
본문자수 : 1034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