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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리셋'… 직원 80여명 교체 방침

    최경운 기자 김동하 기자

    발행일 : 2022.08.30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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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서관급 이하 20% 바뀌는 셈… 정무 1·2 비서관은 최근 사의

    대통령실이 전체 직원 420여 명의 20%에 해당하는 80여 명을 집중 점검 대상으로 선정해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교체 검토 직원은 업무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거나 비위 의혹이 제기된 비서관급 이하 직원들이다. 이날 하루에만 비서관 4명과 행정관 10명 이상이 면직 또는 권고사직 형태로 대통령실을 떠났다. 대통령실은 나머지 직원에 대해서도 10월까지 직무 평가와 감찰이 끝나는 대로 교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문제 직원에 대해 '무관용'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이후에는 수석급 이상에서도 일부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취임 100일을 넘기면서 사실상 대통령실 리셋에 나선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업무 역량이 부족하거나 비위 의혹이 제기된 직원 80여 명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며 "이 중 문제가 확인된 사람들은 10월까지 차례로 교체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무수석실 소속 홍지만(정무 1)·경윤호(정무 2) 비서관이 최근 사의를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정무수석 밑 비서관 3명 중 2명이 사표를 낸 것으로 사실상 문책 인사다. 대통령실은 또 이날 내부 문건 유출 관련 책임을 물어 임헌조 시민소통비서관 면직을 의결했다. 시민사회수석실 A 비서관도 사의를 밝혔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검토해온 김무성 전 의원 내정 철회를 검토 중이다. 김관용 전 경북지사, 국회부의장을 지낸 박주선·정갑윤 전 의원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서실 직원을 중폭 이상 교체하는 대대적인 개편 작업에 나서면서 대통령실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현재 대통령실 직원은 420여 명 수준이다. 그런데 대통령실이 전체 직원의 20% 수준인 80여 명을 집중 점검 대상으로 올려놓고 교체 여부 평가와 감찰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 최대 대통령실 직원 5명 중 1명이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이날 하루에만 정무·시민사회수석실 소속 비서관 4명과 행정관 등 10명 이상이 면직 또는 권고사직 형태로 옷을 벗었다. 시민사회수석 밑 한 비서관실에선 이날 행정관 7명 중 직업공무원 2명을 제외한 5명이 한꺼번에 사직했다. 이 중에는 권성동·장제원·이철규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 라인으로 불리는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29일 출근길에 비서진 개편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가장 헌신적이고 유능한 집단이 돼야 제대로 봉사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통령실 직원들은) 국가에 대한 헌신적인 자세, 그리고 업무 역량이 늘 최고도로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리 의식'과 '업무 역량'을 기준으로 교체 대상을 가려내겠다는 뜻이다.

    실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런 지침에 따라 역량 평가와 비위 감찰 등 투 트랙으로 직무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역량이 안 되는데도 정치권 라인을 타고 대통령실에 들어왔거나, 비위 시비에 연루된 문제 직원을 가려내는 것이다.

    역량 평가에 따른 교체는 정무수석실이 대표적인 경우로 꼽힌다. 정무수석실의 선임행정관(2급) 2명과 3급 행정관 1명이 지난주 면직 처리된 데 이어 이날은 1급 비서관 2명(정무1·2)이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정무수석 밑 전체 비서관 3명 중 2명, 선임행정관 2명 전원이 경질된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조직 진단과 관련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눈 결과 비서관들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사실상 문책 인사란 뜻이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내홍 사태 초기 윤 대통령이 당헌·당규 내용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해 답답해하는 등 정무 라인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4급 이하 정무 행정관 교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인사제도비서관 밑의 행정관 1명도 면직이 검토되고 있다"며 "업무 역량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소속을 따지지 않고 내보낼 방침"이라고 했다.

    시민사회수석실은 비위 의혹이 불거져 직원들이 대대적인 교체 바람을 맞은 경우다. 임헌조 시민소통비서관은 내부 문건을 외부에 유출한 혐의와 관련해 이날 소집된 인사위원회에서 면직이 결정됐다. 같은 수석실 A 비서관은 민원인을 접촉한 게 논란이 돼 결국 사직했다. A 비서관은 "억울하지만 대통령께 누가 되지 않겠다"며 사표를 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로써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 5자리 중 3자리가 공석이 된 셈인데 비서관 정원을 줄이는 등 조직 자체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날 시민사회수석실에선 비서관 외에도 확인된 것만 행정관 6명이 권고사직 처리됐다. 다른 수석실 일부 직원도 금품 수수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감찰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교체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체가 검토되는 직원 다수는 이른바 '어공(정치권 출신 공무원)' 출신들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 개편을 두고 '윤핵관'들의 대통령실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차단하려는 윤 대통령의 포석이 깔린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규모를 350명 안팎으로 슬림화하고, '엘리트 늘공(직업 공무원)' 중심으로 구성하라고 참모진에 지시했다. 그러나 취임 석 달이 지난 현재 대통령실 직원은 420여 명 수준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직원들의 추천 경로 등도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초기 참모진 구성을 주도한 정치권 그룹에서 자기 사람 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실의 인적 개편 드라이브에 직원들 사이에선 불만도 나온다. 특히 교체 대상으로 지목된 행정관들 사이에선 "비서실장이나 수석들이 실무 직원들을 제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10월 국회 국정감사를 마치고 수석급 이상에 대한 일부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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