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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자기 색깔 내세우기

국내 유통업계가 이색 임시매장(팝업스토어)을 잇따라 열고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자가 차별점을 강조하며 고객을 모으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명품'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에르메스 남성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지난해 9월에는 구찌와 발렌시아가가 각사의 로고를 바꿔 보여주는 '해커 프로젝트' 행사를 열었다.

롯데쇼핑은 롯데월드타워의 드넓은 '광장'을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벨리곰 같은 대형 조형물을 세울 수도 있고, 대규모 인원이 모일 수도 있어서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다음 달 12일까지 포켓몬코리아와 함께 한 달간 롯데월드타워 광장 2214㎡(약 670평) 공간을 '스마일링 포켓몬 플레이존'으로 운영한다. 15m 대형 피카츄와 인기 포켓몬 30여 개로 꾸며진 조형물이 고객을 맞는다. 지난 6월 롯데월드몰에선 체험형 테니스 팝업스토어 '더 코트(The Court)'도 열렸다. 실제 테니스 코트의 1.4배 크기인 357㎡(108평) 규모로 진행돼 화제였다.

현대백화점은 젊은 20~30대 고객들의 눈길을 끌 만한 색다른 팝업 행사를 잇따라 기획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신인 걸그룹 '뉴진스'의 데뷔를 기념한 팝업 스토어를 열고 있다. 앨범 CD와 스티커, 엽서, 1990년대 연예인 책받침을 재현한 것 같은 책받침, 가방, 티셔츠 같은 것을 판매했는데 주말에는 약 5시간을 대기해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빠른 트렌드를 보여주는 임시매장을 강조한다. 지난달 강남점 1층 명품관 한가운데에선 골프 브랜드 '젝시오'의 임시매장을 열었다. 최근 골프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자 명품관으로선 처음으로 골프 브랜드에 공간을 내준 것. 백화점으로선 처음으로 카카오프렌즈 골프웨어 팝업도 마련했다. 기고자 :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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