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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점표, 폐점 대신 재단장

실적 부진의 고리를 끊고 올 상반기 흑자 전환한 롯데마트가 기존 매장을 지역에 맞춰 특화해 재단장한 '리뉴얼 매장'을 잇따라 조기 개점하고 나섰다. 추석 연휴 같은 대목을 놓치지 않고 소비자들을 끌어모아 하반기 실적 개선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1일부터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점과 강원도 춘천점, 충남 서산점과 전남 여수 여천점, 제주시 제주점 등 5곳을 재단장해 개점했다고 28일 밝혔다. 다음 달 1일엔 충북 청주 상당점과 부산 북구 화명점도 재단장해 문을 연다. 매장 7곳은 연말에나 재단장이 마무리되고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강성현 대표가 리뉴얼 작업에 더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하면서 기존 계획보다 3개월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이 부진한 매장을 잇달아 폐쇄하던 롯데마트는 지난 2021년 리뉴얼해 개점한 매장 12곳 매출이 기존보다 평균 20%가량 높게 나오자, 폐점 대신 '리뉴올(Renewall)' 전략으로 전환했다. 지역 특성을 살린 특화 매장을 과감하게 확대하는 방식으로 리뉴얼해 재개점하는 방식이다. 고객 체류형 매장으로 새로 문을 연 제타플렉스 잠실점의 경우 재단장 후 매출이 40%가량 늘었다. 특히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를 강화하자 주류(酒類) 판매는 재단장 이전보다 3배가량 뛰었다.

롯데마트는 이번에 매장 7곳을 재단장할 때도 오프라인 매장의 매력을 강화한 특화형으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특히 신선식품과 밀키트·간편식(HMR) 코너 면적을 대폭 늘렸다. 춘천점의 경우엔 신선한 회·초밥을 담는 과정을 볼 수 있는 클린 룸 형태의 조리 공간을 만들었다. 김포공항점의 경우 30~40대 젊은 인구가 많이 사는 서울 강서 지역 특성을 감안해 2000여 종의 와인과 위스키를 갖춘 동굴형 주류 매장을 330㎡(약 100평) 규모로 꾸몄다.

지역별로 상권을 분석, 수요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도 강화했다. 제주점엔 인근 백화점과 아웃렛이 없어 옷·신발 살 곳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 백화점 입점 브랜드 등 패션 브랜드 38개를 들여 놓았다. 어린이·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여천점과 화명점엔 건강기능식품을 강화한 헬스&뷰티 스토어 '롭스플러스'와 반려동물 전문 숍 '콜리올리'를 입점시켰다. 기고자 :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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