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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식물 이야기] 둥근이질풀

    김민하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관

    발행일 : 2022.08.29 / 특집 A2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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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매가 익으면 다섯 갈래로 갈라져 투석기처럼 씨앗 날려보낸대요

    한여름 높은 산의 능선과 풀밭에 무리지어 자라는 대표적인 여름꽃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 식물인데요. 바로 '둥근이질풀'이죠. 예로부터 이질(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전염병)에 걸렸을 때 이 풀을 달여 먹으면 낫는다고 믿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높이 1m까지 자라는 이 식물은 꽃이 2~3㎝ 정도로 크고 둥글어요. 꽃은 줄기에 보통 2개씩 달리는데요. 연한 붉은색 꽃에 진한 붉은색 맥이 실핏줄처럼 퍼져 얽혀 있답니다. 꽃잎은 5개인데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모양이지요. 잎은 3~5개 정도로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에는 굵은 톱니가 있답니다.

    특히 씨앗을 퍼트리고 난 후의 열매 모양이 아주 독특한데요. 꽃이 지고 난 9월쯤이 되면 3㎝ 정도 길이의 길쭉한 촛대 모양 열매가 위를 향해 달려요. 열매가 익어서 터지게 되면, 열매는 다섯 갈래로 갈라져 위로 말리면서 투석기처럼 씨앗을 멀리 날려보내요. 이렇게 터져서 말려 있는 열매의 모습은 샹들리에 조명처럼 생겼답니다.

    둥근이질풀의 학명은 '제라늄 코레아눔'(Geranium koreanum)으로 쥐손이풀과(科·geranium family)에 속해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길거리꽃 '제라늄'(Geranium)과 같은 과인데요. 제라늄의 열매는 긴 부리를 가진 두루미(학)의 머리처럼 생겼어요. 그래서 그리스어로 두루미(학)를 뜻하는 '게라노스'(geranos)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죠. 제라늄의 영어 이름도 '두루미의 부리'라는 뜻의 '크레인스 빌'(Crane's bill)이고요.

    쥐손이풀과 식물은 제라늄속과 펠라고늄속(Pelargonium) 등으로 나뉘는데요. 둥근이질풀을 포함해 야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라늄은 제라늄속에 속하지만, 우리가 관상용으로 많이 키우는 제라늄은 펠라고늄속에 속해요. 펠라고늄 이름도 황새를 뜻하는 그리스어 '펠라르고스'(Pelargos)에서 유래한 건데, 그만큼 두 식물의 열매가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이 쉽지 않다고 해요.
    기고자 : 김민하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관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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