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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太해상풍력 선점"… 국내업체들 해외 메이저와 손잡는다

    조재희 기자

    발행일 : 2022.08.27 / 경제 A1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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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력타워 세계1위 CS윈드, 터빈1위 덴마크社와 내달 합작법인 출범

    풍력 타워 세계 1위인 국내 업체 CS윈드는 오는 9월 세계 풍력 터빈 1위인 덴마크 베스타스와 생산 합작법인(JV)을 출범한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는 지난 6월 독일 지멘스가메사와 초대형 해상 풍력 시스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MOU(양해각서)를 맺은 데 이어 연내에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상 풍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업체와 글로벌 주요 기업 간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만·일본·베트남·미국 등 아·태 주요 국가들이 앞다퉈 해상 풍력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빅3 조선사의 플랜트 건조, 세계 6위 철강 생산, 세계 최고 수준의 해저 케이블 시공 기술 등 해상 풍력과 연계된 제조업이 탄탄한 우리나라 기업들에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보급에만 초점을 맞췄다가 국내 산업 기반을 고스란히 중국에 내준 태양광 산업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핵심 소재와 부품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유럽 등 해외 유명 업체와 협력 가시화

    26일 해상 풍력 업계에 따르면 CS윈드와 베스타스는 다음 달 중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풍력 터빈·타워 공장 설립에 착수한다. 터빈 조립 공장은 울산 등 동남권, 블레이드(날개)와 타워 제작 공장은 전남을 비롯한 서남권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CS윈드가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베스타스의 풍력 타워 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협력을 강화한 것이다.

    GS 계열인 GS엔텍은 지난달 하부 구조물 분야 세계 1위인 네덜란드 Sif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일렉트릭도 올 2월 미국 GE와 풍력 터빈 분야 MOU를 맺었다. 이 밖에 효성은 중국 상하이일렉트릭, 유니슨은 중국 밍양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30년까지 국내 해상 풍력 설치 규모는 7.9GW(기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섬나라인 대만과 일본도 해마다 1GW 이상 해상 풍력발전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20년 연간 4.1GW였던 아·태 지역 해상 풍력 설치 규모는 2030년 연간 14.6GW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이 아·태 4국 시장의 10%만 점유해도 연간 매출 규모는 4조~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리한 입지 조건, 조선·철강 등 제조업 기반 매력적

    해상 풍력 분야에서 국내 업체와 글로벌 기업 간 협력은 아·태 지역에 생산 거점이 필요한 유럽 등 해외 업체와, 출발이 늦은 탓에 선진 기술 도입이 시급한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GS엔텍 관계자는 "Sif는 지난해 일본 사업을 위해 네덜란드 현지에서 길이 50m, 무게는 600t 넘는 파이프를 들여오는 과정에 큰 애를 먹었다"며 "아예 울산에 자동화 라인을 구축해 동북아 지역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풍력 타워와 해저 케이블, 하부 구조물(재킷) 등에서 국내 업체들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또 시추선, FPSO(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 등 국내 조선사들의 해양 플랜트 건조 경험은 설치선 및 부유식 해상 풍력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발전 업계 관계자는 "울산 등 지방자치단체도 해상 풍력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며 "울산을 비롯해 통영·고성, 군산 등 기존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집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의 강점을 살려 해외 풍력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창섭 가천대 교수는 "해상 풍력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라며 "덴마크·노르웨이와 같은 해상 풍력 선진국들과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 동맹을 맺고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해외 기업과 잇따라 손잡는 국내 해상풍력 업체들
    기고자 :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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