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아이가 행복입니다][그림책 읽어주기] 사물보다 사람 얼굴 그림에 더 큰 흥미 느껴요

    김수연 아기발달연구소장

    발행일 : 2022.08.26 / 특집 A18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주황·파랑 등 보색에 더 잘 반응해
    촉감 느낄 수 있는 천 그림책도 좋아

    그림책을 눈앞에 보여주고 소리 내 읽어주다 보면 아기의 감각과 정서도 발달된다. 본격적인 텍스트를 읽어주기에 앞서 그림책을 통해 아기가 책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사람 얼굴과 보색

    생후 4개월이 되면 부모 얼굴의 점도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발달한다. 시각적인 관심을 끌 수 있는 그림책이라면 생후 6개월 전후로 보여줄 수 있다.

    아기 시선을 잘 끌 수 있는 그림은 사물보다는 사람 얼굴 캐릭터이다. 따라서 사람의 얼굴과 비슷한 형태의 동물 캐릭터나 사람 얼굴이 그려진 사물이 나오는 그림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기의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이다.

    그림책의 색은 단색보다는 대조적인 색들로 구성돼 있을 때 아기의 눈에 더 선명하게 들어온다. 아기들은 보색에 흥미를 갖기 쉽다. 보색은 색상표에서 서로 마주 보는 색으로, 주황-파랑이나 노랑-남색이 대표적이다. 두 색상의 대비가 강할 때 아기는 더 집중하게 된다. '뽀로로' '타요' 등 아기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의 모양과 색상은 이런 특징들을 갖고 있다.

    생후 6개월쯤엔 시각적 흥미를 느낄 때 아기가 팔을 뻗어서 책을 만지려 한다. 따라서 만질 때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천 그림책 등을 선택할 수도 있다. 아기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동시에 부모의 설명인 말 자극을 경험한다면 뇌가 더 활성화될 수 있다. 생후 18개월 이후라면 그림책 한 면에서 색 구성이 3~4가지를 넘거나 세밀하게 묘사된 그림이 담긴 그림책을 소화할 수 있다.

    여러 공공 도서관들에서 책을 무료 대여하며 아기를 위한 그림책 읽어주기 프로그램들도 운영한다. '북스타트코리아' 등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연령대별 추천 도서 목록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어려서부터 부모 손을 잡고 그림책을 고르러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도서관 방문에 익숙해질 수 있다.

    ◇그림책으로 말 걸기

    아기는 다른 사람이 쓰는 '말 자극'을 접해야 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다. 과거엔 대가족 구성원들이 돌아가면서 아기에게 말을 걸어줬고 아기도 구성원들끼리의 대화를 자극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핵가족화가 이뤄진 요즘은 아기가 자연스럽게 이런 자극을 경험하기가 어렵다.

    아직 말로써 소통이 안 되는 아기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그림책은 아기에게 '말 자극'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매개체가 된다. 특히 장시간 혼자 아기를 돌봐야 한다면 아기에게 시각 자극과 말 자극을 함께 제공해줄 수 있도록 그림책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

    생후 4~6개월쯤에는 단순한 형태의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등장하는 사물의 이름을 이야기해주면 된다. 생후 7개월 이후부터 다양한 소리 변화에 더 관심을 보이게 되므로, 목소리 톤을 변화시켜 가며 읽어주면 아기가 한층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생후 16개월쯤까지는 '호랑이' '사자' '강아지' 등 그림책에 나오는 사물명을 명확한 발음으로 들려주는 것이 좋다. 아직 간단한 단어만 이해하는 나이이므로, 긴 문장으로 말해도 아기의 귀에는 말로 들리지 않고 소리 자극으로 들린다. 18개월 이후부터는 '강아지가 밥을 먹어요' 등 짧은 문장으로 그림을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언어 이해력이 빠른 아기들이라면, 32개월쯤엔 짧은 스토리로 연결되는 그림책을 읽어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스토리를 온전히 이해하는 건 통상 36개월 이후에 해당한다.

    아기가 지루해하는 낮 시간에 부모가 목소리를 변화시키고 얼굴 움직임과 몸짓을 더해가면서 그림책을 읽어주자. 아기의 흥미를 끌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에도 익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만일 아기를 재워야 한다면 그림책의 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목소리에 큰 변화 없이 작은 소리의 낮은 톤으로 천천히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읽어줘 보자. 반복되는 시각 및 청각 자극에 아기의 뇌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게 되면서 스르르 잠이 들 것이다.

    이렇게 아기의 발달 특성과 상황에 맞춰서 그림책을 읽어주면 부모와 아기의 애착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아기가 그림책에 눈이 가 있더라도 간간이 아기와 눈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등 가벼운 스킨십을 유도하면서 읽어줄 필요가 있다.

    [그림책] 그림책 읽어주기
    기고자 : 김수연 아기발달연구소장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2146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