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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事一言] 중년 창업 스타트업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

    발행일 : 2022.08.26 / 문화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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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보니 '청년' 아닌 '중년' 창업을 하게 되었다. 20년 가까이 회사 생활을 했고 올해로 5년 차 스타트업 대표가 됐다. '어차피 이럴 거면 좀 이른 나이에 시작할 걸…' 이런 생각도 있었지만, 오랜 회사 생활은 좋은 대표가 될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거란 의욕도 있었다. 하지만 그 의욕은 금세 절박함으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미움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이 슬펐다. 모든 게 처음인 영락없는 아마추어 대표였다.

    얼마 전 '스타트업 CEO, 나를 지키며 성장하는 법'이란 강연을 들었다. 스타트업 대표만 참가할 수 있었고, 각자 회사를 운영하며 겪은 사연을 써서 보내면 30명을 뽑아 참석 기회를 줬다. 끙끙대며 장문 사연을 보낸 덕에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강연 당일 나처럼 고민 많은 참석자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시간도 가졌다. 조직 내 갈등을 겪고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는 대표, 길거리에서 갑자기 스트레스로 쓰러져 본 뒤 위급 시 구조 전화를 자동으로 걸어주는 전자 손목시계를 쓰려고 최근 휴대폰 기종을 바꿨다는 이야기. 이런 고민을 혼자만 한 게 아니라는 사실에 모두 놀랐고, 이 사실 자체가 모두에게 큰 위로가 됐다.

    한 선배 사업가의 말에도 공감이 갔다. "사업도, 사람도 힘든데 갱년기까지 오면 더 힘들어져." 스타트업 대표는 회사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해야만 하고, 남들과 함께 일하는 위치니 끊임없이 나를 바꿔야 한다. 하지만 이미 다 커버린 나이에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절대 하지 않았을 일들을 해 보고 있다. 주말 서점가에서 각종 인간관계론 신간들을 찾아 읽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회고 노트 작성과 난생처음 명상도 해봤다. 막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틈을 비집고 들어가듯, 오늘도 초보 스타트업 대표들은 닫힌 성장판을 계속 열고 있다.
    기고자 :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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