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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하자면서, 尹도 윤핵관도 전화 한통 없어"

    김아진 기자 양승식 기자

    발행일 : 2022.08.26 / 종합 A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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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비대위원장 우상호 인터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본지 인터뷰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야당에 협치를 구하는 태도는 정말 '빵점'"이라며 "야당과 정치 현안이 있을 때 윤석열 대통령도, 윤핵관도 전화 한통이 없더라. 사신이라도 보내야 될 것 아니냐"고 했다. 우 위원장은 대선, 지방선거 패배 이후인 6월 10일 위기 수습을 위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고, 8·28 전당대회를 끝으로 위원장을 내려놓는다. 우 위원장은 당대표로 유력한 이재명 의원에게 "자신을 반대하는 쪽과 끊임없이 소통하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정권 초 대통령 지지율이 20%대까지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권력을 너무 쉽게 장악해서 그런지 권력을 어떻게 유지하고 운영하는지에 대한 고뇌와 고민의 흔적이 안 보인다. 야당 입장에서 보면 여당이 내분 때문에 시끄럽고 대통령실이 여러 구설에 휘말리면 나쁘지 않다. 그러나 국가를 생각했을 때 매우 안타깝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전혀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쇼라도 해야 한다."

    ―무엇이 부족한가.

    "윤 대통령은 야당 새 지도부가 들어섰는데도 전화가 없었다. 두 번 정도 행사장에서 만났는데 나를 못 알아보는 것 같더라. 이진복 정무수석도 '왜 야당 대표 만나러 안 오냐'고 두 번이나 말했더니 왔다. 거의 엎드려 절 받기를 한 셈이다. 윤핵관인 권성동 원내대표, 장제원 의원하고도 통화한 적 없다. 집권 세력이 통합 문제에서 얼마나 무능한지를 보여주는 예다. 윤 대통령이 곧 선출되는 2년짜리 야당 대표에게는 꼭 전화하길 바란다."

    ―그렇게 하면 야당도 협치할 생각이 있나.

    "경제 위기 극복에서는 협력해야 한다. 국가를 망쳐가면서까지 정쟁할 이유가 있나. 이번에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인근 경호 범위를 늘려준 것은 너무 고맙더라. 이런 걸 하면 우리도 도울 건 돕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외교·안보 문제는 우리 정체성에 아주 어긋나는 게 아니라면 국익 차원에서 협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강경파가 최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을 발의하기도 했는데.

    "여야 합의가 있어야 특검을 할 수 있는데 쓸데없는 소리다. 대통령 부인을 수사하는 법을 어떻게 야당이 일방적으로 하나. 강경파 주장이 때로 필요하기도 하지만, 당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

    ―특별감찰관 임명은 어떻게 할 건가.

    "문재인 정부 때는 특별감찰관과 공수처 역할이 겹쳐서 안 한 건데, 지금 보니 공수처가 특별감찰 역할까지 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 특별감찰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대통령과 여당이 안 한다고 하면 우리가 하자고는 못 한다."

    ―문재인 정권과 이재명 의원을 향한 수사는 어떻게 보나.

    "대한민국 최고의 검사들이 달라붙어서 수개월을 수사했는데 아무것도 안 나오면 이제 털어야 한다. 특히 이 의원의 대장동, 백현동 수사는 민망한 수준이다.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이미 이 의원이 사과도 하지 않았나."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올린 비결이 있나.

    "당내 계파 갈등이 너무 커서 비대위원장은 '완전 독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능하고 겸손한 민생 정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쭉 활동하니 국민들이 100%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노력은 하네' 정도의 반응은 끌어낸 것 같다."

    ―이재명 의원이 차기 대표로 유력하다. 비명계에선 2년 뒤 총선에서 '공천 학살'을 걱정한다.

    "사람들이 이 의원의 포퓰리즘 정치만 봐서 그 사람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 의원은 살아온 과정, 정치해온 과정을 보면 늘 아웃사이더였다. 의외로 정치적으로 외로운 사람이다. 그래서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과만 대화하는 측면이 있다. 공천 학살? 그렇게 할 사람이 아니다. 그런 정치를 하려면 소위 대표를 위해 손에 피를 묻혀줄 칼잡이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

    ―그런데도 분당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능성 제로(0)다. 우리 당 의원 169명 중 친문, 친명은 넓게 봐도 60명 정도다. 나머지는 다음 총선 당선에만 관심 있다. 과거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호남이라는 지역 기반이라도 가지고 총선 때 나가 당을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당의 어떤 세력이 그런 기반을 갖고 있나."

    ―앞으로 정치 행보는.

    "나는 2년 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사람이다. 어차피 공천받을 사람도 아닌데 잘 보일 일도 없다. 다음 당대표가 잘못하면 비판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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