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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 빅스텝은 없었다

    손진석 기자

    발행일 : 2022.08.26 / 종합 A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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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銀 설립 이후 처음… 0.25%p 올려 2.5%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여 연 2.5%로 인상했다. 지난 4월, 5월, 7월에 이어 4연속 금리 인상이다. 1950년 한은 설립 이후 처음이다.

    6%대까지 뛰어오른 물가 오름세를 꺾고,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하는 영향을 완화하려는 선택이다. 금융통화위원 7명 만장일치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 억제와 고물가 고착화 방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코로나 사태 당시 유지하던 연 0.5%의 역대 최저 금리를 작년 8월 이후 1년간 7차례에 걸쳐 2%포인트 끌어올렸다. 기준금리가 연 2.5%까지 올라온 것은 2014년 7월 이후 8년 만이다.

    ◇올해 물가 상승률 5.2%로 전망

    한은의 지속적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총재는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 정책을 운용하고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실질소득이 떨어지고 취약 계층이 생필품을 사는 비용 등이 올라 저소득층에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날 경제 전망을 수정해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5월에 내다본 4.5%에서 5.2%로 크게 끌어올렸다. 이런 전망대로라면 올해는 외환 위기 시절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물가가 높은 해로 기록될 예정이다.

    이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흐름의 불확실성이 크고 근원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5~6%대의 높은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물가 상승률이 올해 하반기는 5.9%, 내년 상반기는 4.6%가 될 것이라고 한은은 내다봤다.

    다만 물가 정점은 한은이 지난달 예상했던 '3분기 말~4분기 초'보다 다소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지난 2개월간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6.3%)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 '빅스텝' 일단 배제

    이 총재는 금리 인상 폭과 관련해 "현재 경제 상황 전망이 지난 7월과 크게 다르지 않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지난달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방향 제시)가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올해 두 차례(10·11월) 남은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계속 올리되, 인상 폭은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러면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연 3%가 된다. 마지막으로 기준금리가 3%대였던 건 2012년 9월 이다. 이후로 쭉 2%대 이하였다.

    지난 7월 한은이 처음으로 선택했던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다시 선택할 가능성에 대해 이 총재는 "충격이 오면 원칙적으로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금리 인상으로 한국(연 2.5%)과 미국(연 2.25~2.5%)의 기준금리는 동률이 됐다. 그러나 한 달 뒤면 다시 역전된다. 9월에 한은이 금통위를 열지 않는 동안, 미 연방준비제도는 9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빅 스텝' 또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 중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한·미 간 금리 역전이나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해 지나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며 불안 심리를 가라앉히려고 애썼다. 그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마치 외환시장 유동성이나 (국가) 신용도에 문제가 있고 1997년이나 2008년과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지금은 예전과 다르다"고 했다.

    [ 그래픽] 미국과 한국 기준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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