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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동탄점 1주년 행사 테마는 '아트 앤 디자인'
본점·잠실점 등 6개 점포에서 미술품 판매도
신세계백화점, 아트스페이스에 미술품 100여 점 전시
이랜드그룹·에스에스지닷컴 등 아트 DNA 보여줘
오픈 1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지금 한창 갖가지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동탄점 1주년의 테마부터 '아트 앤 디자인(Art& Design)'이다. 가장 대중적인 전시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9월 12일까지 3층 '더테라스'에서 대형 벨리곰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어메이징 벨리곰'. 메인 전시는 28일까지 진행되는 문승지 작가의 개인전 '조각모음'이다. 문승지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코스(COS), 까르띠에, 블루보틀 등과 작업해 온 신예작가. 그가 작업해온 평면작품 16점과 가구 작품 30여 점을 소개한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디터람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디터람스, 바우하우스에서 애플까지' 특별전도 준비했다. 1950년부터 1980년대에 이르는 디자인 작품과 빈티지 제품을 볼 수 있다. 유명 그림책 작가 이소영의 개인전 '스위트(Sweet)',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드로잉을 볼 수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 도서전도 각각 30일과 28일까지 함께 열린다. 이곳이 백화점이 아니라 갤러리였나 돌아보게 만들 정도다.
국내 유통업체들이 올해 유독 아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술 시장이 전례 없는 호황을 맞으면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자, 유통업체들도 '아트 DNA'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이 그 최전선에서 뛰고 있고, 호텔·홈쇼핑·패션·가구업체들도 너나할 것 없이 아트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1조원 넘긴 미술 시장…아트 DNA 보여주는 유통업계
롯데백화점은 작년부터 본점·잠실점·동탄점 등 6개 점포에서 미술품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관련 사업 총괄을 위해 '아트 비즈니스실'을 만들고 이안아트컨설팅을 설립·운영했던 미술 전문인 김영애 아트콘텐츠실장(상무)을 영입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시그니엘 부산에선 '롯데 아트페어 부산 2022'도 열었다. 역대 최대 관객을 모았다고 홍보하는 대형 아트페어 '아트부산'이 치러지기 이틀 전에 아트 시장을 따로 연 것이다. 12개의 화랑 부스와 19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및 특별전 코너를 준비했는데, 이때 단색화 거장으로 불리는 박서보와 이탈리아 리빙 브랜드 알레시가 협업해 만든 한정판 와인 오프너, '물방울 화가' 김창열과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협업 작품은 각각 24만원, 54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500여점, 6점씩 팔려나갔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2020년부터 강남점 3층을 '아트스페이스'라고 이름 짓고, 명품 매장 통로와 벽에 각종 미술품 100여 점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전담 큐레이터와 아트 딜러가 상주하면서 작품 소개부터 1대1 맞춤 아트 컨설팅도 해준다. 작년 말엔 서울옥션 지분 4.8%를 사들이며 미술품 사업 확대에 나섰다. 신세계가 조만간 서울옥션을 본격 인수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아직 인수 가격과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수가 성사된다면 유통업계에선 최대 2300억원 정도의 규모로 인수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랜드그룹도 지난 5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1322㎡ 규모 갤러리를 짓고 관련 전시를 일반에 공개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199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회사가 줄곧 한국과 중국의 신진 미술작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면서 "문화재단을 통해 창작 지원금이나 장학금을 받은 신진 작가의 작품 중 전시 가치가 있는 500여 점을 골라 앞으로 계속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텔도 홈쇼핑도 '아트 플렉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작년 국내 미술 시장 규모는 약 9223억원 정도. 2019년 3812억원, 2020년 3291억원 정도 규모에서 3배가량으로 팽창했다. 호텔업계도 최근엔 고객을 붙잡아두기 위해 아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7월초까지 롯데호텔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타워의 로얄스위트룸과 고상우 작가의 NFT 신작 1점을 포함한 숙박 상품을 선보이고 이곳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는 2030세대부터 유아·초등생 자녀를 동반한 가족까지 즐길 수 있는 '아트 호캉스' 상품을 내놨다. 서울에 있는 신라스테이에서는 '체크인 아트' 패키지를 판매한다. 더현대서울에서 진행하는 패션사진전시 '매직샷'의 티켓을 제공하는 패키지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전시 프로젝트 '트루 럭셔리 위드 아트(True Luxury with Art)'를 진행하는 한편, 김병종 화백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아트 케이크 '생명의 꽃'도 9월 30일까지 판매한다.
에스에스지(SSG)닷컴은 '아트&크래프트 전문관'을 신설했다. 오픈갤러리, 아트앤에디션, 프린트베이커리, 그림닷컴 등 8개 편집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상품 1000여 점을 모아 전시한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앱에 미술품 전문관 '방구석 컬처관'을 열었다. 모바일TV '엘라이브' 방송을 통해 미술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김대수 사진작가, 유충목 유리조형가 등의 작품을 내놨다. 기고자 : 편집국 산업부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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