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10년간 포유류 157종 개체수 분석
수명이 길고 자손 적은 코끼리가 기후변화에 더 강한것으로 나타나

극심한 추위와 더위 그리고 가뭄과 홍수 같은 기후변화에 어떤 동물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수명이 길고 자손이 적은 동물들이 기후변화를 잘 견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오슬로대와 남덴마크대 공동 연구진은 "라마, 곰, 코끼리가 쥐나 주머니쥐보다 기후변화에 덜 취약하다"고 국제 학술지 '이라이프'에 최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10년 동안 포유류 157종의 개체 수 변화를 분석했다. 극한의 날씨와 개체 수 데이터를 종합해 어떤 종이 생존 확률이 높은지 확인했다. 그 결과 수명이 길고 자손이 거의 없는 동물은, 수명이 짧고 자손을 많이 낳는 동물보다 극한의 날씨에 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코끼리, 시베리아호랑이, 침팬지, 관박쥐, 라마, 흰코뿔소 등은 폭우나 가뭄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컸다. 반면 올리브풀밭쥐와 북아메리카갈색레밍, 북극여우 등은 기후변화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는 수명이 짧은 동물은 개체 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가뭄으로 먹이가 부족해지면 쥐 같은 설치류는 몸속 지방 저장량이 적어 번식하기도 전에 굶어 죽기 쉽다. 하지만 수명이 긴, 큰 동물들은 날씨가 좋아질 때까지 버틸 수 있으며, 하나의 새끼에 집중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더 잘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작은 포유동물 중에서 수명이 짧더라도 번식률이 높다면 멸종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유지한 기자
본문자수 : 710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