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생리학 박사 나흥식의 몸이야기]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도 피하는 이유… 화낼 때 나오는 호르몬 20초 뒤 사라져

    나흥식 고려의대 명예교수

    발행일 : 2022.08.25 / 건강 A20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수백만 년 동안 재난과 맹수와 싸운 인류는 스트레스 대응 호르몬이 발달해 있다. 이는 주로 콩팥 위에 모자처럼 얹혀 있는 부신에서 나온다.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이 대표적이다. 둘은 심장 박동을 늘리고, 혈압을 높이고, 혈당치를 올린다. 모두 사냥을 하거나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도망갈 때 등 흥분 상태 스트레스 극복에 필요한 반응이다. 화를 낼 때 이 호르몬이 증가하여 유사한 반응이 일어난다.

    그런데 두 호르몬은 분비된 뒤 효소에 순식간에 분해되어, 10~20초 정도면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간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가도 10~20초만 참으면 호르몬이 줄어서 화가 나지 않을 수 있다. 참을 인(忍) 자 세 번이면 살인도 피한다는 속담이 이런 현상을 경험한 데서 나온 말일 게다. 심호흡 세 번이면 호르몬 생리로 분노 조절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

    인류는 굶주림도 이겨내야 했기에 어떻게든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도 발달했다. 스트레스 호르몬뿐 아니라, 췌장서 나오는 글루카곤, 성장호르몬, 갑상선호르몬 등이 혈당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한다.

    어느 하나가 잘못되더라도 다른 호르몬이 대신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 혈당이 낮아지는 것을 막겠다는 우리 몸의 속셈이다. 인슐린만 혈당 낮추려고 고군분투한다. 현대 인류는 당뇨병에 가장 많은 의료비를 쓰고 있다. 칼로리를 과잉 섭취하면 당뇨병이 올 수밖에 없는 몸으로 태어났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기고자 : 나흥식 고려의대 명예교수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719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