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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예정지 북항 재개발지

22일 찾은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바다 위로 부산항대교와 컨테이너 부두가 한 눈에 들어왔다. 노란 금계국이 듬성듬성 핀 야생화 단지 옆으로 가로 21m, 세로 2m 길이의 '2030 EXPO BUSAN' 조형물이 보였다. 야생화 단지 남쪽에선 오페라 하우스를 짓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바닥 일부가 유리인 보행교에선 방문객들이 "와~ 발 아래로 바다가 보인다"며 사진 찍기에 바빴다. 부산에 사는 김현미(38)씨는 "아이와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 너무 좋다"며 "다양한 시설이 생기고 엑스포도 열리면 부산의 새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개최 예정지로 이 공원이 있는 북항 일대를 선정했다. 북항 재개발 1단계 부지와 2단계 자성대 부두 부지, 감만부두 등이 포함된 343만㎡ 부지다. 2030년까지 사업비 4조 8995억원을 들여 조성한 뒤 2030년 5월~10월 엑스포를 연다는 구상이다. 2008년 착공한 1단계 부지엔 오페라 하우스, 부산항 기념관, 해양레저공원과 산책로를 갖춘 해양레포츠콤플렉스 등이 들어선다.

1단계 부지의 지난 7월 공정률은 95%다. 부산항 기념관과 해양레포츠콤플렉스는 2024년 완공된다. 오페라 하우스는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2025년 개관이 목표다. 2027년엔 북항 일대에 트램(노면전차)이 달릴 예정이다. 상업지구엔 협성르네상스가 지난해 5월 생활형 숙박시설인 협성마리나를 준공했고, 동원개발, 부산오션파크 등도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엑스포 부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2단계 구역은 아직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이다. 2단계 구역은 항만과 철도, 좌천·범일동 등 원도심을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2030년 준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확보된 부지는 160만㎡에 불과해 엑스포 유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10 상하이 엑스포 부지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지난해 두바이 엑스포나 2025년 개최 예정지인 일본 오사카보다 적은 규모다. 엑스포 주최국을 결정하는 세계박람회기구(BIE)는 관람 수익 일부를 가져가서 유료 관객을 받는 구역이 넓을수록 더 호의적이다. 부지 규모가 박람회 유치의 경쟁력 중 하나인 셈이다. 부산시와 정부는 부지 확보를 위해 북항 내 미군 55보급창 등 군사시설과 8부두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기고자 :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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