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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광역시장

6·1 지방선거에서 재선돼 2번째 임기에 들어선 박형준(62·사진) 부산시장의 머릿속 가장 위에, 제일 앞자리에 자리잡고 있는 단어는 세 글자다. '엑스포'(Expo). 길게 하면 다섯자다. '세계박람회'다. 그는 재선 성공 후 여러 인터뷰에서 "재선 임기 중 꼭 이뤄야 할 하나를 꼽는다면 '엑스포 유치'"라고 얘기했다. 실제 주한 외교관이나 외국인, 외국 기업인, 국내 기업인 등 누굴 만나든 아니면 어떤 부산시 사업에 대한 회의를 할 때도 '기승전 엑스포, 엑스포'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에 사활을 건 듯하다.

"시정 현안 중 '세계박람회 유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뛰고 있다. 부산을 방문한 해외 주요인사들을 직접 만나 부산의 강점, 매력을 설명하며 유치홍보를 한다. 주한 대사 등도 수시로 만나 소통하고 해외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국내외 기업과 지자체, 정부 기관과 업무협약 체결 등 유치 지지를 얻기 위한 전방위적 네트워크 구축을 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2차례 진행된 BIE(국제박람회기구) 프레젠테이션(이하 PT)에 두 번 다 직접 연사로 나섰다.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시나?

"부산의 매력을 소개하고 '왜 부산이냐?'에 대한 당위성을 전하려 했다. 부산의 '글로벌 도시브랜드'를 강하게 각인시켜 놓자는 전략이었다. 이 과정에 대한민국과 부산이 가진 열정과 진정성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각국 대표들이 우리들의 PT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오는 9월 BIE에 유치계획서를 제출하고 11월 3차 경쟁 PT를 할 것이다."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 공세가 무섭다고들 한다. BIE 본부가 있고 영향력이 적지 않은 프랑스의 지지를 확보했고 100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사우디는 우리보다 먼저 유치 캠페인에 들어갔고 그 성과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한국, 부산은 사우디가 갖지 못한 두 가지 강점이 있다. 전통 산업뿐만 아니라 미래 사업 등 전 분야에 걸쳐 각 회원국과 서로 실질적 도움이 될 다양한 협력 모색이 가능한 산업체계 우위와 전 세계 젊은이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K-컬처의 광범위한 인지도 등이다. 아직 지지 국가를 확정하지 않은 회원국들이 많고 개최도시 결정이 BIE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 2가지 강점을 축으로 다양하고 전면적인 유치전을 펼칠 경우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본다. 사우디가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나라들도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표심이 달라질 수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기고자 :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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