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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의 맛과 섬] (108) 군산 반지회비빔밥

    김준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발행일 : 2022.08.24 / 여론/독자 A3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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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피라미만 하지만 이 맛을 본 사람들은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 비릿하지 않고 달콤한 맛이 유혹한다. 섬진강 은어에 비할까. 한강 하구 대명 포구, 금강 하구 군산 포구, 영산강 하구 목포 등 갯벌이 발달한 서해 강 하구에서 많이 잡힌다. 영광, 목포, 신안 등에서는 송어 혹은 송애라 하며 회보다 먼저 젓갈로 이름을 알렸다. 아내도 여름철 입맛이 떨어지거나 몸살을 겪고 나면 찾는 젓갈이다. 영광살이를 하던 시절에 어머니가 즐겨 밥상에 올렸던 탓이다.

    반지와 비슷해 이름도 헷갈리는 밴댕이와 자주 비교한다. 밴댕이는 청어목 청어과, 반지는 청어목 멸칫과에 속한다. 가장 쉽게 구별하는 방법으로 반지는 위턱이 아래턱보다 길고, 밴댕이는 그 반대다. 조류를 따라 이동하다 안강망이나 닻자망이나 건강망 등에 잡힌다. 임자도, 낙월도, 강화도, 석모도 등에서 젓새우를 잡는 그물에 많이 잡힌다. 강화도에는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젓새우 대신 봄부터 여름까지 전문으로 반지만 잡는 어부도 생겨났다. 강화도 밴댕이회의 주인공이 반지다. 진짜 밴댕이는 남해안 멸치잡이 그물에 많이 잡힌다.

    반지는 살이 부드럽고, 그물에 걸려 뭍에 올라오면 바로 죽기 때문에 쉽게 상한다. 따라서 잡자마자 얼음에 묻어야 한다. 맛이 너무 좋아 '산림경제'에는 썩어도 준치라며 대우를 받는 생선보다 회 맛은 더 좋다고 했다. 조선 시대 궁궐에 올릴 반지를 관리하는 사옹원 아래 소어소를 안산에 두기도 했다. 소어(蘇魚)는 반지를 말한다. 군산 째보선창에는 반지회비빔밥을 전문으로 파는 식당이 몇 곳 있다.

    금강 하구 개도와 연도 등 금강 하구에서 안강망으로 잡은 반지다. 이른 봄에 실뱀장어를 잡고, 봄과 여름에는 반지를 잡는다. 또 봄가을에 꽃게를 잡기도 한다. 이렇게 잡은 반지를 손질해 곧바로 냉동실에 보관한다. 이렇게 갈무리해 사철 반지회, 반지회무침, 반지구이 등을 내놓는다. 선창 뒷골목 식당에는 이름도 분명하게 '반지회비빔밥'이라 적어 놓고 음식을 내놓는다. 두 사람 이상 가야 반지 맛을 제대로 볼 수 있고, 구이도 맛볼 수 있다.
    기고자 : 김준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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