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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바위너구리와 땅돼지

    발행일 : 2022.08.24 / 특집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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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구리, 돼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유전적으로는 코끼리와 더 가깝대요

    최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 바위너구리 다섯 마리가 새로 들어왔어요. 머리몸통길이가 최대 57㎝까지 자라는 갈색 털의 이 동물은 동글동글한 몸집과 짧은 다리 때문에 너구리를 연상케 해요. 짧은 귀와 똘망똘망한 눈이 토끼나 기니피그를 떠올리게도 하고요. 그런데 사실 이 동물은 너구리·토끼·기니피그와 전혀 관련이 없는 동물이랍니다.

    바위너구리와 가장 가까운 동물은 코끼리예요. 과학자들은 코끼리와 바위너구리가 한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친척뻘이라고 설명해요. 덩치도 엄청나게 차이 나고 생김새도 완전히 다른 두 동물이 친척이라니 신기하죠? 그런데 실제 둘의 몸 구조를 보면 비슷한 점이 많아요. 우선 바위너구리의 윗니 한 쌍은 유난히 길게 자라 입 밖으로 빠져나오기도 하는데, 코끼리의 상아와 비슷해요. 코끼리의 상아는 앞니가 길게 자란 것이거든요. 발톱의 형태, 발목뼈의 모양을 봐도 코끼리와 바위너구리는 흡사한 점이 많대요.

    바위너구리는 아프리카 중·남부에 골고루 분포해 있고, 일부는 아라비아에도 살아요. 해발 4500m가 넘는 험준한 고산 지역에서도 살죠. 바위너구리의 몸은 바위가 많은 척박한 곳에서 살 수 있게끔 발달돼있어요. 고무처럼 말랑말랑하고 촉촉한 발바닥은 달라붙는 힘이 뛰어나대요. 그래서 가파른 바위를 오를 때 마치 흡착판처럼 착 달라붙게 해줘 미끄러지지 않을 수 있죠. 바위너구리는 많게는 60마리까지 무리를 이루며 사는데, 독수리·표범·뱀 등 천적이 많다 보니 무리 중 수컷이 파수꾼으로 망을 보면서 적을 발견하면 날카로운 소리로 경고음을 낸대요.

    바위너구리와 비슷한 사연의 이름을 가진 동물이 아프리카에 또 있답니다. 바로 땅돼지예요. 머리몸통길이가 최대 160㎝까지 자라는 이 동물은 콧구멍이 돼지와 비슷하지만, 돼지는 아니랍니다. 바위너구리가 너구리와 관계없는 것처럼요. 최대 45㎝나 되는 긴 혀를 내밀어 흰개미를 잡아먹는 모습은 개미핥기와 아주 비슷하지만, 개미핥기와도 전혀 관련이 없죠. 땅돼지가 어떤 모습으로 지금까지 진화해왔는지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신체 구조 등을 봤을 때 땅돼지의 조상이 코끼리나 바위너구리와 가까운 무리였다고 보고 있어요.

    땅돼지는 굴파기 선수예요. 큼직한 앞발을 이용해 빠르면 단 15초에 0.6m 깊이까지도 파낼 수 있대요. 이런 굴파기 솜씨로 땅속에 있는 흰개미를 사냥하기도 하고, 천적을 피해 안전한 보금자리를 만들죠. 땅돼지의 집은 보통 땅에서 3~4m 깊이에 있는데, 한 마리가 여러 개의 굴을 파기도 한대요.

    땅돼지는 낮에는 둥글게 웅크리고 잠을 자다 밤이 되면 굴 밖으로 나와 활동해요. 시력이 별로 좋지 않은 데다가 색맹이에요. 하지만 청각과 후각이 발달했답니다.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35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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