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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병학회가 매년 발표하는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중 약 600만 명이 당뇨병 환자이고, 65세 이상 성인 세 명 중 한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젊은 당뇨병 환자들도 많이 늘고 있다. 당뇨병 환자가 되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5배까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 초기에는 ▲운동 ▲식이요법 ▲적절한 체중 유지 ▲주기적인 검진 ▲개인에 맞는 적절한 약물 등으로 혈당 조절 치료에 힘써야 합병증부터 심뇌혈관질환까지 예방할 수 있다. 한편, 당뇨병 환자와 일반인이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 비교에 대해선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당뇨병 환자 중 코로나19 발생이 더 많다는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보고들은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심각한 합병증 위험뿐만 아니라 사망률도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또 고령(高齡)과 불량한 혈당 조절을 위험 인자로 지목했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들 또한 고령일수록 ▲코로나19 발생률 ▲중증도 ▲사망률 등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었다. 실제로 2020년 코로나19 초기에 대구 지역에서는 많은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에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예측하지 못한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났다. 격리 때문에 병원을 자주 방문할 수 없게 되자 연속혈당측정기의 발전 및 사용이 활발해졌다. 환자가 실시간으로 혈당을 체크하고 조절을 더 잘 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경우 입원한 당뇨병 환자들이 연속혈당측정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혈당 및 합병증 등을 호전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2022년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때마침, 우리나라에서도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연속혈당측정기 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여러 원인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웠던 환자에게 좋은 효과를 기대해 본다.

지금 우리는 당뇨병과 코로나19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 옳고 그름을 가려내기가 힘들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유튜브 '당뇨병의 정석'을 통해 당뇨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정확한 당뇨병 정보가 환자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랄 뿐이다.

아울러 당뇨병 환자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중증도와 사망률을 줄여야 한다. 오랜 기간 당뇨병을 연구하고 치료에 전념한 전문가들이 제시한 진료 지침에 따라, 각 환자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환자와 의사의 상호 노력과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기고자 : 원규장(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영남의대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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