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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UL 클래스' 보안 인증
세계 10곳 불과, 직원도 접근못해

다음 달 1일 리오프닝 예정인 국내 첫 민간 대여금고 '볼트1932 압구정점'에 적용한 철통 보안 시스템이 화제다. 볼트1932 압구정점은 매월 10만원만 내면 일반인 누구나 비실명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땅집고와 신성금고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극동타워에 '볼트 1932' 시설을 확장하고 이용자를 모집하고 있다.

볼트1932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적 금고 보안 인증인 'UL 클래스' 3등급을 받았다. 금고 벽체가 섭씨 1400도 화재에도 끄떡없다. 하균표 신성금고 대표는 "드릴과 토치 공격을 받아도 2시간을 버틸 수 있다"면서 "영화에서 나오는 금고 털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UL 클래스 3등급을 받은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10여 곳에 불과하다. 신성금고는 1994년 세계 최초로 지문 인식기를 장착한 대여금고를 개발해 화제가 됐다.

혹시 직원들이 금고를 건드릴 수도 있지 않을까. 볼트 1932는 직원의 금고실 접근을 막는 등 이른바 휴먼 리스크를 원천 차단했다. 하 대표는 "은행 대여금고와 달리 볼트 1932는 서비스에 가입 때 실명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운영 회사 직원조차 이용자가 누군지 모른다"며 "금고실에는 이용자 혼자 들어가기 때문에 금고를 닫고 나올 때까지 다른 고객은 물론 직원과 마주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 같은 익명성은 시중은행에서 VIP에게 제공하는 대여금고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볼트 1932는 3단계 보안 시스템을 거쳐야 금고 문을 열 수 있다. 먼저 볼트1932 시설 출입문에서 손바닥 정맥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 정보는 암호화해서 저장한다. 다음으로 금고실에 들어가려면 금고 비밀번호와 손바닥 정맥 인증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본인 금고를 열기 위해서는 지문 인식을 해야 한다. 지문 인식기는 금고마다 개별적으로 달려 있어 현장에서만 열 수 있다. 시스템에는 등록하지 않아 해킹이 불가능하다. 볼트 1932는 KT텔레캅과 제휴를 맺어 원격 모니터링 관제 시스템도 갖췄다. 영업시간 외에도 관제 시스템을 통해 즉각적으로 현장 상황이 접수돼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기고자 : 박기홍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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