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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뒤흔든 그 이름 "민짜에(김민재의 이탈리아어 발음)"

    성진혁 기자

    발행일 : 2022.08.23 / 스포츠 A2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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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수 김민재, 세리에A 2경기만에 데뷔골

    "민짜에~"

    장내 아나운서가 이탈리아어 발음으로 'Min-jae(민재)'를 외치자, 1만명이 입장한 관중석에선 "킴!"이라는 호응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섯 번의 '이름 부르기'는 한국 출신 수비수의 세리에 A(이탈리아) 데뷔골을 축하해주는 세리머니였다.

    나폴리의 김민재(26)가 22일 AC 몬차와 벌인 2022-2023시즌 정규리그 홈 2차전에서 팀의 4대0 승리를 완성하는 마무리 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 시간 3분에 동료 선수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머리로 돌려 넣었다. 김민재는 상대 수비수 안드레아 카르보니(21·187cm)를 몸싸움에서 이겨내며 공이 날아오는 쪽에 자리를 잡더니, 190cm인 키를 활용해 완벽한 헤딩으로 연결했다. 그는 안정환, 이승우에 이어 세리에A에서 득점한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수비수로는 처음이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이탈리아의 나폴리로 옮겨 와 치른 두 번째 경기 만에 안방인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를 찾은 팬들에게 첫 골을 신고했다. 자신의 SNS엔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사진과 함께 '내 아내를 위한 첫 번째 골'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전반 6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위협적인 헤딩 슛을 선보이기도 했다.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가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에서 공격수로 뛰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에 앞서 첫 골을 뽑아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3경기씩 소화한 상태에서 득점 없이 도움 1개씩을 올리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한국 선수 중엔 분데스리가(독일) 마인츠의 이재성이 가장 먼저 득점했다. 20일 아우크스부르크전의 후반 추가 시간에 헤딩골로 2대1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민재는 국내와 해외를 통틀어 프로 통산 5골(161경기)을 기록 중이다. 전북 현대에서 3골, 페네르바체 시절 1골에 이어 나폴리에서 1골을 넣었다. 한국 국가대표팀에서도 세 번 득점(42경기)했다.

    김민재는 본업인 수비수로서도 돋보였다. 9번 공 소유권을 빼앗고, 공중볼 경합(4번)과 태클(2번)을 모두 성공했다. 패스는 53번(성공률 93%) 했다. 다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창단 처음으로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올라온 몬차의 전력이 세리에 A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민재의 수준을 테스트하기에 적합한 강호는 아니라는 뜻이다.

    유로스포르트 이탈리아는 김민재에게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을 주면서 "경기 흐름을 잘 읽었다. 플레이의 정확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첫 경기(베로나·원정)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홈 개막전에선 골을 넣었다"면서 "경기 운영에 더 참여해야 한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칼리두 쿨리발리(31)가 첼시(잉글랜드)로 떠난 자리를 김민재로 보강한 나폴리는 두 경기에서 9골(2실점)을 몰아치며 2연승, 인터 밀란과 공동 선두(승점 6)를 이뤘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3위였다.

    몬차는 2연패(1득점 6실점)하며 꼴찌인 20위로 처졌다.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정치인 겸 기업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2018년 가을 인수한 몬차는 4년 만에 3부 리그에서 2부를 거쳐 1부로 올라선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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