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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바둑] '바둑계 공룡' 충암사단, 누적 단수 1000단 돌파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발행일 : 2022.08.23 / 사람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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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년 출범 후 51년만에 세계 첫 기록
    현역 프로기사 157명, 총단수 1018단
    바둑계 전체 기준 38%, 47% 해당
    이창호·박정환·신진서 등 1인자 배출

    '충암사단'의 누적 단위(段位) 합계가 1000단을 돌파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충암사단은 충암학원(초·중·고) 출신 프로기사 그룹을 지칭하는 바둑계 통용어다.

    한국기원 집계에 따르면 22일 현재 충암사단 출신 프로는 157명, 단위 합계는 1018단에 이른다. 은퇴·작고 기사를 제외한 현역 프로 숫자만 그렇다. 국내 전체(408명·2146단) 대비 38.5%, 47.4%에 달한다.

    어떤 분야이건 특정 집단이 전체 구성원의 40% 안팎을 점유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바둑의 경우 일본 기타니 미노루(木谷?|) 도장이 20세기 후반 각국 영재들을 프로로 육성하는 신화를 남겼지만 배출된 기사 및 단위 합계는 53명, 384단에 불과했다.

    충암사단의 위세는 양(量)뿐 아니라 질에서도 압도적이다. 총 122회에 걸쳐 열린 세계 메이저 대회에서 이창호(17회), 유창혁(6회), 박정환(5회), 신진서(3회) 등 10명이 총 38회 우승했다. 역시 30%가 넘는 점유율로, 일본 전체 기록(8명·11회)의 3배가 넘는다.

    개교 2년 만인 1971년 국내 최초로 바둑부를 창설한 것이 충암사단의 출발점이었다. "고 김수영 7단과 이홍식 전 이사장이 의기 투합했고 고 조남철 9단도 전폭 도와주셨다." 1973년 충암사단 제1호 입단자 정수현(고 4회)의 회상이다. 최고참 허장회(고 3회) 등 강호들이 속속 가세했다. 이창호, 박정환, 신진서 등 당대 1인자들을 배출하면서 충암은 바둑계 '공룡'의 위상을 굳혔다.

    행정 쪽으로도 '충암 파워'는 막강하다. 현역 사무총장(양재호)과 기사회장(한종진)이 모두 이곳 출신이다. 세계 첫 '바둑학 교수' 정수현은 바둑 학문화의 기틀을 만들었다. 1988년 최규병, 유창혁이 발족시킨 충암연구회는 바둑 연구 모임의 원조로, 한국 세계 제패의 기폭제가 됐다.

    충암사단은 출범 22년 만인 93년 100단에 오른 뒤 200단(99년), 300단(2003년), 400단(2005년), 500단(2008년)을 돌파했고, 700단(2012년) 등정 10년 만인 올해 1000단 고지를 정복했다.

    1000단째 발을 디딘 행운의 주인공은 강우혁(21). 지난 1월 4단에서 5단으로 승단하면서 대기록을 완성했다. 157명 현역 프로 중 최연소는 박지현(17) 초단. 단위별로는 9단이 60명으로 가장 많고 초단(2명)이 가장 적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충암은 단순한 바둑 명문교를 뛰어넘어 교육사적으로도 오래 기억될 모범 집단"이라면서 "1000단에 이르는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기념식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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